신인왕 유기상, “창단 첫 우승 이루면 좋겠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LG는 지난 5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4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10일부터 다시 땀을 흘렸다.
10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유기상은 “신인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데 애초의 목표가 신인왕으로 프로에 온 게 아니니까 팀으로 우승을 바라고 있다”며 “첫 시즌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당연한 게 아니고, 흔치 않은 기회가 일찍 왔고, 두 번 다시 안 온다고 생각하며 한 번 해볼 마음이다”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어떻게 훈련을 하고 있는지 묻자 유기상은 “시상식 이후 3일 정도 쉬고 복귀한 뒤 컨디션을 올려서 몸이 처진 상태다. 오늘(10일) 훈련부터 강도를 낮췄다”며 “(11일과 12일) 대학선발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리고,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 전까지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셨다. 각자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상은 “시즌 초에 라인 밟은 슛을 포함하면 100개다(웃음). 라인을 많이 밟았던 게 아쉽게 다가왔다”며 웃은 뒤 “그래도 만족은 아니지만, 기록을 세웠다면 거기서 거기다. 100개를 못 채워서 시원섭섭한 느낌이다”고 했다.
사실 유기상이 3점슛 성공 100개가 목표라고 밝힐 때 최소 90개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시 100개까지는 가능성이 매우 적은 상황이었는데 몰아치기를 하며 100개에 근접한 것이다.
유기상은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말이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될 거 같았다(웃음)”며 “(100개까지 7개를 남겨놓았던) SK와 경기에서 한 개도 못 넣었는데 그 이후 마음을 비우고 하면 되겠다고 여겼다. 그래서 삼성과 경기에서 마음이 편했다. 그런 부담감을 느꼈더라”고 되돌아봤다.
유기상은 “당연한 거다. 상을 받았다면 그 기대감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그걸 생각해봤는데 3점슛 기록보다 신경이 안 쓰인다”며 웃은 뒤 “강병현 전력분석 형이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들어가면 바로 말리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하면서 컨디션을 찾아야 미친 선수가 된다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그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병현 스카우트는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3번이나 챔피언 등극을 경험했다.
유기상은 “그것 말고도 KT의 허훈 형이나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형이 어떤 플레이를 많이 하니까 이런 식으로 수비를 하면 수월할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강병현 스카우트에게 들은 조언을 전한 뒤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 감사하게 부담감보다 자신감을 가진다”고 했다.
유기상은 “양준석이 당시 비중을 많이 가지고 뛴 건 아니다. 벤치에서 지켜봤다. 분위기를 이야기해줬다”며 “감독님께서 입으신 노란색 티를 관중들에게 모두 배부해서 (노란색으로 변한 체육관에서 경기를 뛴 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코트에서 같이 뛰면 선수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여기며 열심히 뛰자고 했다”고 양준석에게 들은 이야기까지 들려줬다.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들은 정기전을 치러본 게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유기상은 “(정기전을) 두 번 했다. 3학년 때는 긴장이 많이 되었다. 4학년 때는 오히려 독한 마음을 먹더라도 즐기려고 하니까 더 잘 보였다. 그러니까 재미있었다”며 “정기전의 경험이 있으니까 창원체육관에 관중들이 많은데 많은 관중의 압박을 딱히 느끼지 않는다. 제 역할에 대한 의식은 있을지라도 (관중이) 많이 와서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은 없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유기상은 “(챔피언에 등극하려면) 7승을 해야 한다. 6강 경기를 챙겨보는데 전쟁터다. 빨리 코트 안의 분위기에 적응해서 최적화되어서 경기를 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승 이런 목표보다 하나하나 잘 치르면 그런 건 따라온다”며 “무엇보다 다같이 부상없이 창단 첫 우승을 이루면 좋을 거다”고 챔피언 등극을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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