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육박에 줄줄이 연간 흑자'…패션 플랫폼 업계 볕 드나

김진희 기자 2024. 4.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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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작년 매출 9931억원…에이블리·지그재그, 첫 연간 흑자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비용 효율로 내실 경영 다지는 데 주력"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플랫폼 업계가 줄줄이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국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중에서 최초로 연 매출 약 1조 원을 달성했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매출액이 10배 가량 성장한 것.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무신사의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2018년 1073억 원으로 사상 첫 1000억 원대를 달성한 후 △2197억 원(2010년) △3319억 원(2020년) △4613억 원(2021년) △7083억 원(2022년)으로 지속 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자체브랜드(PB) 육성과 오프라인 진출 등의 다방면의 비즈니스 확장을 병행하면서 수익성도 이어나가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을 넘어 사업 확장에 과감히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이었던 2021년에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는가 하면 국내 신진·중소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연 매출 2000억 원 이상의 견고한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 3사가 앞다퉈 입점 경쟁을 펼치는 'MZ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말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조직 개편을 병행하기도 했다. 무신사와 29CM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 부문은 박준모 대표가 맡고, 글로벌 & 브랜드 사업은 한문일 대표가 이끄는 가운데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조만호 의장이 2021년 이후 약 3년만에 총괄 대표로 경영에 복귀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무신사의 성장 저력으로 평가되는 전문적이면서도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24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다음 시즌 상품을 둘러보며 투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시즌 프리뷰는 다음 시즌 상품을 선공개하고 고객 투표를 통해 발매를 결정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다.2024.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3년 연속 매출 역대 최고 기록과 동시에 에이블리 론칭 이래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 원, 영업이익은 33억 원이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면서 3년 새 무려 390%(4.9배) 성장했다. 2022년 744억 원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에이블리의 경우 비 패션(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패션 외 영역) 카테고리가 압도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332억 원으로 전년(668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소호 패션 외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신규 입점 마켓 및 해당 거래액이 급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전개하는 지그재그도 지난해 수십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지그재그의 영업이익 흑자는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비용 구조 효율화가 한몫했다.

올해 들어 흐름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이들 업체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본업인 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동시에 신사업과 글로벌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써서 월간 활성 이용자(MAU), 다운로드, 회원 수 등을 늘리던 과거의 이커머스 성장 방식 대신 명확한 타깃팅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내실 있는 경영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패션 플랫폼 업계 내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으로 마케팅 등에 치중했던 업체보다는 IT기술과 콘텐츠, 배송 경쟁력 등 기본 요소에 대한 기반을 잘 닦아둔 업체가 앞으로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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