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주당 압승, 20석 중 16석…지역 민심 여당에 회초리
국민의힘 충청 공들였지만 20석 중 3석 확보 그쳐…충청민심 거대야당 통해 견제세력 확보
야당의 정권심판론 바람이 충청권을 휩쓸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은 안정적인 국정운영보다는 회초리를 빼 들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20석의 의석 가운데 대전 7석과 세종 1석, 충남 8석 등 16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대전은 방송 3사 출구조사때부터 민주당의 압승을 예고했다. 대전 7석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6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예측결과가 나왔다. 중구의 경우 한 자리수 차이를 보이며 경합지역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중구마저도 개표가 시작되면서 줄곧 민주당 박용갑 후보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를 앞서나갔다. 개표가 60%를 넘어서면서 격차가 조금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결국 민주당 박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이 대전 7석을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모두 싹쓸이 하면서 성난 지역 민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써 대전에서는 최초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2명이나 배출됐다. 유성을 황정아, 대덕구 박정현 후보는 나란히 초선 뱃지를 달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밖에 구청장 출신인 서구갑 장종태, 중구 박용갑 후보도 초선 의원이 됐으며, 서구을 박범계(4선), 유성갑 조승래(3선)후보는 중진 의원의 반열에 올라 중앙정치무대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동구 장철민 후보 역시 재선 의원의 고지에 올랐다.
2석이 배정돼 있는 세종도 야당 바람이 거셌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나오지 못한 세종갑에서는 새로운미래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가 된 김종민 후보가 일찌감치 앞서나가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세종갑은 민주당 후보가 후보등록 직후 공천이 취소되면서 후보를 내지 못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민주 지지층이 고스란히 새로운미래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압승을 거뒀다. 세종을은 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충남 11석의 의석 가운데 민주당은 5석이 몰려있는 천안과 아산을 싹쓸이했다.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개표에 따라 1위가 달라지는 경험을 겪다 최종 값진 승리를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천안을 이재관 후보와 천안병 이정문 후보는 모두 일찌감치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난 총선에서 5백여표 차이로 패배했던 아산갑 복기왕 후보도 개표 시작부터 앞서나가면서 1위를 고수해 당선됐으며, 아산을 강훈식 후보 역시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하며 3선에 성공했다.
후보간 3번째 맞대결을 벌이면서 가장 관심지역이었던 공주부여청양에서도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를 270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당진에서도 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3선에 성공했으며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민주당 황명선 후보가 승리하면서 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충남의 'TK'로 불리는 홍성예산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출신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충남지사 출신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1만여표 차이를 보이며 승리했다. 서산태안 성일종,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는 접전을 벌이며 당선됐다.
충청권에서는 새로운미래까지 합치면 야당이 17석, 국민의힘이 3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사실상 여당의 참패로 분석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5석, 국민의힘이 5석을 얻었다는 점에서 현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당을 견제하는 거대 야당을 확실하게 만들어줬다.
이번에도 충청권은 캐스팅보터였다. 전체지역구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충청권의 압도적 승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오전 6시 현재 대전에서 민주당이 27.7%, 국민의힘 35.4%를 차지했으며 조국혁신당은 23.9%를 기록했다. 세종은 조국혁신당이 30.9%로 득표율 1위에 올랐으며, 국민의힘 29.8%, 민주당 25%의 득표율을 각각 나타냈다. 충남에서는 국민의힘이 38.9%, 민주당이 28.3%, 조국혁신당이 2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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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인상준 기자 sky0705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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