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은 젠티?…한화생명 'LCK 양당제' 끝낼까 [LCK 플레이오프]

이주현 2024. 4.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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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LCK 제공)


미국과 한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 수많은 답변이 존재할 것이다. 그중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에 더해 두 국가 모두 두 개의 거대 정당에서만 대통령을 배출하는 양당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동일하다.

e스포츠 기사에서 갑자기 웬 정치 얘기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본론을 꺼내자면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역시 지난 2022년부터 사실상 ‘양당제’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젠지 e스포츠와 T1이다. 양 팀은 지난 2022년 스프링 스플릿부터 작년 2023 서머 스플릿까지 4시즌 연속 LCK 결승전을 독식 중이다. 지난 2년간 LCK 우승 팀은 젠지 아니면 T1이었다는 얘기다. 2022 스프링 우승은 T1이 차지했지만 젠지가 2022 서머부터 2023 서머까지 3시즌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는 이번 시즌까지 우승할 경우 네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 시작 전에도 ‘돌고 돌아 젠지와 T1 결승’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젠지와 T1은 2024 스프링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강의 3위’가 등장하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스프링 정규리그에서 15승 3패로 T1과 동률을 기록했다. 득실차로 아쉽게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하며 ‘대권후보’로서 존재감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패배를 모르고 진격하던 한화생명은 지난 6일 열린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젠지에게 3 대 1로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한화생명은 오는 13일 T1과 다시 한번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LCK 결승은 물론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진출권도 얻게 된다. MSI는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국제 대회로 각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모여 맞대결을 벌인다. LCK는 꾸준히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이 인정받아 스프링 1위와 2위 총 2개 팀이 참가한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LCK 제공)


한화생명이 지난 대결에선 T1을 완파했지만 이번 대결을 낙관할 순 없다. T1이 최근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T1은 지난 정규리그부터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스크림과 솔로 랭크 진행에 장애를 겪었다. 이로 인해 플레이오프에도 최선의 컨디션으로 임하지 못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라이엇이 T1 선수들에게 새로운 슈퍼 계정을 부여했고 최근에는 연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계정은 롤 프로 리그에서 선수들의 연습을 위해 시작부터 랭크전에서 배치받는 랭크를 다이아몬드급 이상으로 주는 대회용 연습 계정이다.

승부처는 탑 라인이 될 전망이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창을 한화생명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막아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최우제가 디플 기아와의 대결에서 꺼낸 ‘탑 베인’ 등 변칙적인 카드에 대한 대처법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카드는 렉사이와 트위스티드 페이트(이하 트페)다. 최우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 동안 트페를 4번 사용할 정도로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렉사이는 1회 사용하는데 그쳤다. 반대로 최현준은 렉사이를 4회 기용해 가장 많이 꺼내 들었고 트페는 한 번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편 T1과 한화생명 두 팀의 대결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KSPO돔에서 펼쳐진다. 해당 대결의 승자는 오는 14일 젠지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한화생명이 '잠룡'을 넘어 당당한 대권후보의 자격을 쟁취할 수 있을지, 아니면 T1이 ‘어차피 결승은 티젠’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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