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뛰자 국내 기름값 '들썩'…유류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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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설이 나오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총선 이후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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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전망에…휘발유·경유값 뛰어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고심…인하율 확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설이 나오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총선 이후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86.5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 대비 21%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유럽IEC선물거래소에서 90.53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상승폭만 18%에 달하며, 지난 5일에는 91.1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혁명수비대 장교 등 고위급 인명 다수가 사망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 계획을 밝히며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공격으로 현재까지 러시아 정제설비의 약 14%가 중단된 상황이다. 러시아는 6월까지 설비 대부분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문제는 터빈과 엔진 등 주요 설비들이 미국 및 유럽 기술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1월에 중단된 루코일(Lukoil) 정제설비는 미국 석유화학업체 UOP 협력 거절로 아직까지 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에 이어 등·경유까지 러시아 수출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100달러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지정학적 위험에 조금 더 많은 위험 가격을 책정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즉각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ℓ)당 1674.12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초 1570원대와 비교하면 3달 만에 100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날 전국 평균 경유값 역시 리터(ℓ)당 1551.84원으로 지난 1월2일 기록한 1483원과 비교해 벌써 70원가량 상승했다.
정부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추가 연장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을 경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5%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4주간 국제 휘발유 가격이 연속으로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휘발유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 초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강도가 커지고, 하계 성수기 도래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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