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주장 "김민재, 투헬과 관계 좋지 않다...한 시즌 만에 매각 문제 되지 않아"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김민재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스포르트'는 10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생 김민재는 아직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충격적인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빌트'도 투헬 감독의 아이디어와 김민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가장 최근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다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3골 중 2골에 관여하며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민재가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포르트'는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으로 분류하는 첫 번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에서 무려 5,000만 유로(약 730억 원)에 이적했지만, 김민재는 아직 해당 금액을 정당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민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스포츠 빌트'도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매각하는 것이 뮌헨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월 말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은 김민재의 미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차근히 스텝업을 이뤄낸 수비수다.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고,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의 굳건한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존재감이 매우 컸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후방을 단단하게 지켰기 때문에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지난 시즌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훨훨 날며 33년 만에 팀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활약에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수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이적 초반 '혹사 논란'으로 체력이 걱정될 정도로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에릭 다이어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김민재가 벤치로 밀리게 됐다. 김민재는 라치오, 마인츠, 다름슈타트 그리고 도르트문트와의 4연전에서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중 1경기만 교체로 잠시 경기에 나섰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5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지난 6일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팀의 2-3 역전 패배에 원흉이 됐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승점 60점으로 2위에 위치하게 됐다. 뮌헨은 1위 레버쿠젠(승점 76)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레버쿠젠은 조기 우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또한 3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 동률을 이루면서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전반엔 큰 문제 없이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뮌헨이 공격에 주도권을 갖고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8분 김민재가 찔러준 전진 패스가 토마스 뮐러를 거쳐 그나브리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해리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뮌헨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5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좌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그나브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에 악몽이 시작됐다. 하이덴하임은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라인도 높게 올리면서 뮌헨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이덴하임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5분 후방에서 한 번에 골키퍼가 골킥으로 처리한 공이 김민재와 피링거가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피링거가 따냈고 김민재가 올라온 공간으로 공이 투입됐다. 이를 빠르게 세사가 달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마무리했다.
하이덴하임이 곧바로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6분 좌측면에서 베스테가 올린 크로스가 김민재의 키를 넘어갔고, 뒤에 있던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반 34분 비어 있던 뒷공간으로 들어가던 피링거에게 공이 투입됐다. 피링거는 곧바로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결국 뮌헨은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민재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독일 '빌트'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최고 활약 선수에게 평점 1점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5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김민재는 6점을 줬다. 그만큼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의미다.
'빌트'만 6점을 부여한 것이 아니었다. 독일 'TZ'도 "김민재는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스널전을 앞두고 투헬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골 실점 당시) 헤더 경합에서 실패한 것과 클라인디엔스트와 피링거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는 점이다"라면서 6점을 부여했다.
독일 '90min'도 "김민재는 처음엔 자신감 있게 수비했고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달라졌다. 실점 장면에서 직접적인 책임은 없어도 존재감, 안정감이 매우 부족했다"고 하면서 혹평을 받았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3실점에 모두 책임이 있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공간을 이탈해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헤더 경합에서 실패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로 공이 투입됐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뒤로 돌아 들어가는 공격수를 놓쳤다. 3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측면도 아니고 중앙도 아닌 위치에서 상대를 막으려다 결국 뒷공간을 허용했고, 이 공간을 피링거가 파고 들었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약점이 완전히 드러난 경기였다. 김민재는 과거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로 각광을 받았다. 시원한 수비 방식에 보는 팬들 입장에선 눈이 즐거울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비가 실패한다면, 비우고 온 자리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빅클럽 2년 차인 김민재의 수비 방식을 역이용하는 공격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가 아쉬운 경기력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되면서, 독일 '키커'는 특집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키커'는 올 시즌 내내 김민재를 향해 비판을 가했던 매체 중 하나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 다이어에게 불필요한 휴식을 주었고, 교체 선수들(김민재, 우파메카노)에게 실망했다. 김민재의 경우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건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뮌헨의 패배는 팀 전체의 책임이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랫동안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그들이 더 이상 하나가 아닌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실수를 저지르는 우파메카노는 새롭지 않았다. 반면 김민재는 상황을 완전히 오판해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결국 매체는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키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의 이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즉, 수비를 예술로 만드는 리그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이것을 아주 드물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종종 눈에 띄는 것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단호하게 수비하는 것이 중요한지, 뒤로 물러나 보호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김민재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민재는 지난 1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널과의 맞대결에 벤치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이날 뮌헨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런 상황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김민재의 미래를 지금부터 논하긴 다소 어려움이 있다. 뮌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작별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이 온다면 김민재의 입지가 현재와는 달라질 수도 있다. 김민재 입장에서 성급하게 한 시즌 만에 이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스포르트'도 "최종 판단은 새 감독이 선출된 뒤 내려질 것"이러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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