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프로 첫 홈런 '쾅', 겁없는 신인 한 방에 주전 유격수 경쟁도 본격화
키움은 10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2만 511명 입장)에서 SSG 랜더스에 4-8로 패했다.
7연승을 내달리던 키움은 인천에서 2연패에 빠지며 7승 6패를 기록, 4위 자리를 사수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외국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타선이 총 7안타에 그친 가운데 9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상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돋보였다.
당초 신인 유격수에게 공격력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수비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이재상을 스타팅으로 내보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이재상은 첫 타석에서 초구 땅볼로 물러난 것과 달리 3회 말 1사 1루에서 최정의 땅볼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홍 감독의 말을 증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공격력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재상은 키움이 0-3으로 뒤처진 5회 초 2사 1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통산 161승을 거둔 김광현을 상대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겁 없이 때린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의 시속 126㎞ 체인지업과 145㎞ 직구를 지켜본 이재상은 이후 3개의 볼을 골라낸 뒤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시속 134㎞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05m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7회 초에는 베테랑 불펜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데뷔 첫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갈산초-성남중-성남고를 졸업한 이재상은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강한 어깨를 지녀 프로에서도 유격수가 가능하다는 평가지만, 공격력이 더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고교 통산 58경기 타율 0.312(189타수 59안타) 2홈런 44타점 34득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했다. 한 KBO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트랙맨 기준 이재상의 고교 시절 최고 타구 속도는 시속 173㎞에 달했다. 꾸준히 선구안과 침착성을 길러 고3 때는 17개의 사사구(7볼넷 10몸에 맞는 볼)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성실함과 뛰어난 기량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홍 감독이 숙소에서 야간 훈련을 하는 선수 하면 바로 떠올린 것이 이재상이었다. 대만 현지의 열악한 환경상 모자란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숙소 여기저기서 야간 훈련을 하는 키움 선수가 많았고, 호텔 수영장은 이재상의 주 무대였다. 홍 감독은 "이재상이 내 동선을 아는 줄 알았다. 나도 저번에 수영장에서 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그렇게 열의를 보였던 데에는 키움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선망의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만난 이재상은 "고등학교 때부터 키움에 오고 싶었다. (날 지명하는 팀은) 무조건 키움이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명되자마자 '됐다'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환한 미소와 함께 지명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새로이 가세한 이재상의 선전으로 키움의 주전 유격수 경쟁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미국으로 떠난 후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골든글러브 2루수 김혜성(25),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김휘집, 선수단 내 유격 수비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신준우(23)에 외국인 선수 애디슨 러셀(30)까지 두 차례 써봤으나, 모두 주전이 되기엔 아쉬웠다.
히어로즈의 유격수 자리는 다른 구단에 비해 특별함을 지닌다. 앞선 선배들이 강정호-김하성으로 전·현직 메이저리거인 탓이다. 러셀과 이별하며 국내 선수 중 다시 주전 유격수 찾기에 나선 가운데 그 기회를 잡을 선수가 될지 많은 야구 관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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