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들의 시대'…이재명 추미애 나경원 안철수 그리고 이준석
제3지대 심상정·이낙연 '고배'…이준석 '4수 끝 당선'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4·10 총선 개표 결과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당선된 이들은 생환의 기쁨을 누린 반면 낙선한 이들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앞서 원 후보는 이 대표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리한 선거지만 험지에서 당대표를 상대해 접전만 벌여도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구도였다.
그러나 원 후보는 40% 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대표에게 패배했다.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7747표였다. 원 후보는 이 대표에게 패배했지만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스스로 자청했단 점에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2027년 대선까지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당권과 대선 경쟁자로 여겨지던 임종석 전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공천받지 못하며 이 대표는 독보적인 당내 차기 주자의 위치에 올랐다. 다만 이 대표가 치명적 약점인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이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4선 고지에 올라섰다. 안 당선인은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으로 '친노(노무현) 적장자'란 평가를 받는 이 후보를 약 1만 표 차로 이기며 22대 국회에서 보수 진영 중진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권 잠룡'으로 불렸던 이 후보는 원내 진입에 실패하며 대선의 꿈과 멀어졌다.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5선으로 여당 내 최다선 여성 중진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나 당선인은 이 대표의 영입인재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9000여 표 차로 꺾고 승리했다. 4년 만에 원내에 진입한 나 당선인은 차기 대권 주자가 불확실한 여당에서 당권과 대선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 대표가 유세 기간 동작을만 6번 찾아갈 정도로 접전지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나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 남을에서 승리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선인은 5선 고지에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56.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성진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김 당선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을에서 당선된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으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2020년 울산 남을에서 다시 당선되며 4선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에서는 4선에 도전했던 홍익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보수 텃밭인 서초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홍 위원장은 4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57.49%)에게 패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원내대표를 지낸 홍 위원장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구를 닦아왔지만 '험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은 이용 국민의힘 후보에 1.17%p차 신승을 거뒀다. 6선 고지에 올라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당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국회 관례상 민주당이 과반을 달성하게 되면 6선의 조정식 의원과 전반기와 후반기 나눠서 의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정치 거물들의 희비도 교차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는 전남 광산을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민형배 민주당 당선인에게 7만7496표차(62.25%p)로 크게 지며 낙선했다. 이 후보는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에 반발하며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홍영표 후보(인천 부평을), 설훈 후보(경기 부천을) 모두 참패했다.
5선 도전에 나선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도 경기 고양갑에서 18%대의 득표율에 그치며 의정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며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광주 서갑에 '옥중 출마'한 송영길 소나무당 후보도 조인철 민주당 당선인에게 패하며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송 후보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경기 화성을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승리를 거두며 13년 만에 국회에 입성했다. 22대 국회에서 양당 모두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며, 제3지대의 대권 후보로 뛰어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 사위' 곽상언 민주당 당선인에게 밀리며 당선되지 못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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