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판박이…경인 지역 휩쓴 정권심판 '쓰나미'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2024. 4.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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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65석·국힘 8석·개혁신당 1석…21대 땐 민주 62·국힘 8·정의 1·무소속 1
인천, 민주-국힘 12대2…국힘 윤상현·배준영 수성
경기, 민주53·국힘6·개혁신당1…6선 성공 추미애, 여성 최다선 기록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초반 일찌감치 당선된 의원 이름표에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경인 지역은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경인 지역에서는 전체 74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 65석, 국민의힘 8석, 개혁신당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72석 중 민주당 62석, 미래통합당(국힘 전신) 8석, 정의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당시 무소속 당선자가 이번에 국힘 후보로 당선된 윤상현 후보(인천 동구미추홀구을)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선거와 비교해 민주당은 3석이 늘었고, 국힘은 1석이 준 셈이다.

지난 총선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정권안정론'이 작동한 선거였다면,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강력하게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민주-국힘 12대2…국힘 윤상현·배준영 수성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가 11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14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12석을, 국힘이 2석을 확보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 대권 잠룡이 맞붙어 '미니대선'이라고 불린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4.12%의 득표율을 보여 45.45%에 그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를 제치고 당선증을 받았다.

이 선거구는 직전 선거인 2022년 재보궐선거 때는 이 후보 55.24%,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44.75%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곳이다.

국민의힘이 의석을 확보한 2곳은 지난 21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중·옹진·강화 선거구와 동·미추홀을 선거구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17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서는 국힘 윤상현 후보가 50.44%를 얻어 49.55%를 기록한 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힘겹게 제치면서 5선 고지에 올랐다. 두 후보 간 득표수 차는 겨우 1027표로 집계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에서는 오히려 남 후보가 53.2%, 윤 후보가 46.9%로 남 후보가 '경합 우세'였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선거구는 지난 총선에서는 윤 후보가 남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면서 전국 최소 격차 득표로 당선된 곳이다. 당시 윤 후보는 40.59%, 남 후보는 40.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힘 배준영 후보와 민주당 조택상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펼친 중·강화·옹진에서는 배 후보가 득표율 54.99%를 기록해 43.89%에 그친 조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민주53·국힘6·개혁신당1…6선 성공 추미애, 여성 최다선 기록


경기에서는 60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이 53석, 국힘 6석, 개혁신당 1석으로 집계됐다.

대권잠룡인 국힘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맞붙은 성남분당갑에서는 안 후보가 53.27%의 득표율을 얻어 46.72%에 그친 이 후보를 눌렀다. 출구조사 때 지상파 3사는 이 곳의 선거 결과를 이 후보가 52.8%, 안 후보가 47.2%라고 예측하며 이 후보의 '경합 우세'를 전망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화성을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42.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9.73%에 그친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 수 있게 됐다. 애초 이 선거구는 민주당 공 후보가 줄곧 선두를 달리며 당선 가능성을 높였으나 선거 막판에 공 후보가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합세로 바뀌었다.

출구조사에서도 공 후보 43.7%, 이 후보 40.5%를 기록하며 공 후보의 경합 우세 전망이 나왔지만 개표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하남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대청로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지검장 시절 내내 충돌했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나선 하남갑에서는 추 전 장관이 50.58%의 득표율을 기록해 49.41%에 그친 국힘 이용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6선을 달성, 헌정사상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에 올랐다.

그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유력시되면서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호칭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지낸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18.41%를 기록하면서 3위에 그쳐 비례대표 포함 5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 선거구에는 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45.30%, 국힘 한창섭 후보 35.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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