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다이어에 밀렸어도' 올 여름 이적 안 한다... 獨 "KIM, 새 감독 체제서 다시 주전 찾을 것" 현지 기대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0일(한국시간) "현재 김민재는 교체 멤버로 밀려났지만 뮌헨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다음 시즌 새 감독 체제에서 다시 주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름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이적생'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김민재는 최근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지난 2월 말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가 '벤치행'의 시작이었다. 다이어-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고 김민재는 경기 막판 투입돼 약 9분을 뛰었다. 다음 프라이부르크와 24라운드에 선발 복귀해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선발 제외돼 결장했다. 마인츠와 25라운드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약 15분을 뛰었다. 이어 다름슈타트와 26라운드, 도르트문트와 27라운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어 하이덴하임과 28라운드에서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 특유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은 없었다. 3골 실점 과정에서 모두 책임이 있었다. 특히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 당시 크로스가 올라올 때 김민재가 마크맨을 놓쳐 실점 원흉으로 지목됐다. 뮌헨은 전반전에 2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전 수비진 붕괴 속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김민재의 잦아진 결장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다.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낯설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다이어는 상대 압박으로 공을 여러 번 내줬다"라며 "아스널 팬들은 '너는 항상 못하잖아'라는 문구와 욕설을 섞어 야유를 쏟아냈다. 이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전역에 울려 퍼졌다"라고 전했다. 이날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의 아스널전 롱 패스 성공률은 43%(6/14)였다. 주변 동료에게 주는 짧은 패스도 정확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77%(47/61)였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분데스리가 1강으로 통했던 뮌헨은 사실상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리그 12년 연속 우승이 멀어졌다. 뮌헨은 19승3무6패로 승점 60에 머물며 레버쿠젠(승점 76)과 승점 차가 16으로 벌어졌다. 3위 슈투트가르트를 뮌헨과 승점 동률이 되며 뮌헨은 우승은커녕 3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에 밀린 김민재가 잔여 시즌 선발로 나설지 불투명하다. 도전자 입장이 된 김민재가 다음 시즌 새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차고 '괴물 모드'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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