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끌어안은 미국…'반도체 패권' 마지막 퍼즐은?

한지연 기자 2024. 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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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인텔,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첨단 공장을 유치한 미국이 이번엔 인력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도체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미국이 신흥 기술 산업의 경쟁적 지위를 지켜내는 문제가 잘 훈련된 인력에 달려있다"고 콕 집었다.

한진만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DSA)도 미국 현지 반도체 기술 인력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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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반도체 인력 격차 전망/그래픽=김현정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인텔,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첨단 공장을 유치한 미국이 이번엔 인력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요 반도체 기술을 가진 기술자를 확보해 반도체 패권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도체 산업 일선 인력이 부족하면 첨단공장을 지어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SIA)는 지난 10일 '미래 반도체 인력 구축을 위한 정책 청사진'을 발표했다. 반도체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미국이 신흥 기술 산업의 경쟁적 지위를 지켜내는 문제가 잘 훈련된 인력에 달려있다"고 콕 집었다.

미국은 최근 수십년간 반도체 산업이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집중되면서 제조 관련 첨단 지식을 갖춘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완공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주된 이유로 '인력난'을 꼽기도 했다. 한진만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DSA)도 미국 현지 반도체 기술 인력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한 부사장은 지난해 '식스파이브 서밋2023' 연사로 참석해 "우리가 필요한 기술자와 엔지니어 부족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모든 것이 결국 사람 문제"라고 말했다.

SIA는 현재 반도체 산업 근로자는 34만5000여명으로, 2030년까지 11만5000개의 관련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6만7000여개가 기술자와 엔지니어 부족으로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링과 과학 인재를 직접 키워내고, 또 유치하고, 숙련 인력을 훈련시키는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 공급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생들을 키워내고, 이들이 학생 때부터 반도체 산업에 익숙해지도록 해 직업인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SIA는 "연방 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늘리면서 고품질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TEM 전공 관련 인력을 계속해서 늘려야 하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의 재정적 장애물을 없애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봤다. 고급 인재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국적과 학력에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SIA에 따르면 미국 대학 내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과학 분야를 전공한 학위 졸업생의 60%가 유학생이다. SIA는 "이민 정책을 개혁해 거주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이들이 미국에 머물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급 과학 기술자 외에도 제조 분야에선 4년제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도 많다고 보고, 이들을 위한 전문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가가 직접 키워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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