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로 이사가요" 파라다이스, 몸값 재평가 '잰걸음'
ETF 편입 등으로 자금 조달 규모 확대…'중국주' 오해 해소 기대감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코스닥 상장기업인 파라다이스(034230)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및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업체 중 강원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홀로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이전상장에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 섹터 펀드 편입, 더 정확하고 다양한 시각의 기업 분석 확산 등이 이뤄질 수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 8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당시 파라다이스는 거래소 코스닥 본부의 만류에 더해 이전상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동종 기업 중 유일하게 코스닥에 남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시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코스피 이전을 결정한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상장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일사천리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르면 6월 중 예비심사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연 매출 1000억원, 주식 수 100만주 이상 등 이전상장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과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연 매출은 9942억원이며, 이전상장을 신청한 주식 수는 총 9175만9075주다.
파라다이스가 이전상장을 하게 되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때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코스피 종목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상장지수펀드(ETF)와 특정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섹터 펀드 등에 편입될 경우 자금 조달 효과는 더 커진다.
이전상장에 성공하기만 해도 기존보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오랜 업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해 GKL,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유가증권 상장기업과 동종그룹 형성 및 섹터를 구축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 동행이 가능한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제고하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보다 정확한 기업 분석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카지노 산업은 '중국 큰손'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해 중국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파라다이스 역시 자본시장에서 중국 관련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 주력 고객은 '일본 큰손' 고객이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중국 당국의 제재로 카지노 시설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큰손들의 방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파라다이스는 올해도 일본과 매스 시장 성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 등 일본 6곳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의 합산 매출은 전년대비 113% 증가한 7430억 원으로 집계됐고, 드랍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쓴 금액)은 일본 VIP와 매스(Mass, 일반고객)가 각 2조7962억 원, 1조2999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파라다이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시티)는 세가사미홀딩스와 협력에 기반한 일본 VIP 및 매스 확대를 통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564억 원을 달성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를 중국주로 보기에는 '비중국'이 실적 성장을 온전히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코스피 이전이 확정되면 동종업체와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수급 개선,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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