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4.548%...심상찮은 물가재상승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 후 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1분기 내내 계속된 물가 재상승 지표를 보고 금리인하 시기를 더 지연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는 위축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2.16(1,09%) 내린 38,471.5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9.27포인트(0.95%) 하락한 5,160.6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36.28포인트(0.84%) 내려 지수는 16,170.36에 마감했다.
이날 CPI가 예상을 웃돌자 국채시장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 하락세를 유발했다. 10년 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2bp 급등한 4.54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5%에 가까운 4.971%까지 급등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Chris Zaccarelli)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의 물가 보고서가 연달아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전처럼 옹호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8% 상승했다. 전망치가 0.3%, 3.7%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예상을 웃돈 셈이다.
2월처럼 3월에도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이 헤드라인 CPI 상승을 주도했다. CPI 가중치의 3분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전년보다 5.7%나 상승했다. 주거비가 줄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이 기대해온 2% 물가로의 저감은 요원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고 난 후에 금리인하에 돌입할 계획이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계획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식품 가격은 전월비 0.1%, 전년비 2.2%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은 1.1% 하락했고, 의료비는 0.6% 늘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 논의가 이어가면서 지정학적 혼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물가상승 위험 변수로 지적했다. 그들은 또 느슨한 정책이 물가 재상승 압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노동 시장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기술이 향상되었으며, 중국의 경제적 약세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연준 위원들은 1월과 2월에 나타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제롬 파웰 의장은 두 달 간의 수치가 계절적 문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는 회의에 참석한 회원 중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회의록에는 "일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증가가 상대적으로 광범위했기 때문에 단순히 통계적 이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적혔다. 또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덜 제한적인 입장으로 정책을 옮기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명시됐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한두차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본 셈이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저감 추세가 일반적으로 다소 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따라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회의에서 또 다른 조치로 관계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연준은 만기 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최대 950억 달러를 매달 재투자하는 대신 롤오프하도록 허용하면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보유액을 약 1조 5000억 달러 줄었다. 회의록에선 롤오프가 현재 속도보다 약 절반 줄어들 것이며 프로세스가 시작돼야 한다고 협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한두 달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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