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민주, 수도권 격전지 ‘압승’…국힘, 낙동강벨트서 ‘선전’

신정은 2024. 4. 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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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천·경기서 대승
국힘, ‘접전’ 예상 깨고 양산을·사하갑 탈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 격전지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8% 진행된 오전 4시 30분을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부산·경남 등 영남권 격전지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했다.

부동층이 밀집한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접전지를 각각 80여 차례, 40여 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결론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의 압승이다. 국민의힘은 부동산·지역 개발 공약 등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심판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한강벨트’ 탈환을 이번 총선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으나 용산(권영세), 동작을(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등 세 곳에서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그외에는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등 전통적 ‘표밭’만 지켜냈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투표함에 담긴 투표지들을 꺼내고 있다. 유희태

도봉갑(김재섭)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탈환’을 기대했던 송파병(김근식)은 접전 끝에 패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강북벨트를 파란색으로 물들인 가운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곽상언)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또 한강벨트에 해당하는 영등포갑(채현일), 중성동갑(전현희), 강서갑(강선우), 강서병(한정애) 등도 개표 초반 승리를 이미 확정했고, 영등포을(김민석), 마포을(정청래), 광진갑(이정헌), 광진을(고민정)도 지켜냈다.

접전을 벌인 양천갑에서는 황희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중성동을과 강동갑에선 각각 박성준 후보와 진선미 후보가 박빙 승부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경기·인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경기의 경우 성남 분당과 강원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격전지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다. 수원·용인·김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한 위원장이 세 차례 이상 집중적으로 방문한 곳들이지만 야당 지지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성남 중원(이수진), 성남 수정(김태년)은 당선을 확정했다.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평택도 민주당이 전부 깃발을 꽂았다.
 

▲ 지난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이만희 상황실장,이영 선대위 특위의원장, 정양석 선대위 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은 기존 현역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안철수), 분당을(김은혜), 동두천·양주·연천을(김성원), 포천·가평(김용태), 여주·양평(김선교)에서 승리했다.

화성을에서는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다.

인천에서도 민주당은 14개 지역구 중 12곳에서 앞섰다. ‘명룡대전’으로 주목받았던 계양을(이재명)을 비롯해 연수갑(박찬대), 연수을(정일영) 등 인천 지역 경합지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중구·강화·옹진(배준영)과 동·미추홀을(윤상현) 2곳에서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낙동강 전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고, 민주당은 공고한 PK(부산·울산·경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낙동강벨트 10석 중 민주당이 승리하거나 승기를 잡은 곳은 부산 북갑(전재수),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3곳에 불과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공동취재]

부산 사하갑(이성권), 사하을(조경태), 사상(김대식), 강서(김도읍), 북을(박성훈), 경남 양산을(김태호)은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낙동강벨트에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보다 두 석 줄어든 3석, 국민의힘은 7석을 거머쥐게 된다.

경남의 또 다른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창원진해(이종욱)와 창원성산(허성무)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의 여야 격전지에선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뒀다.

여야가 접전한 충남 천안갑(문진석), 공주·부여·청양(박수현)에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두 차례 방문한 충북 청주 지역구 4곳과 충남 당진, 아산 갑·을, 천안 갑·을·병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충남 보령·서천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승리했다.

강원에서 경합지로 꼽힌 원주갑(박정하), 원주을(송기헌)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선 접전 끝에 민주당 허영 후보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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