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국채 기초자산 채권형 ETF, 잔존만기 조절로 변동성 관리해야"
국채 기초자산이어도 장기채권, 주식만큼 변동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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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앞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는 돈을 빌려주는 순간 확정된다. 고정금리로 빌려줬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돈을 빌려줄 때보다 현재 시장금리가 높다면 내 채권은 인기가 없다. 다른 사람이 A기업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내가 받기로 한 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채권을 팔고자 한다면 원금보다 더 싼 가격에 팔아야한다. 즉 시장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때 발생하는 채권의 가격하락은 만기가 길수록 그 정도가 더 크다. 만기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의 불리함이 짧게 끝나지만 만기가 길수록 이 불리한 기간이 길어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돈을 빌려줄 때 보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이는 만기가 길수록 유리한 기간이 길다.
이를 공식화 하면 '채권가격변화=(-)금리변동x채권의 잔존만기(듀레이션)'로 볼 수 있다.
내가 보유한 채권의 잔존만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개별채권), 만약 어떤 하나의 잔존만기를 고정하고 개별채권을 계속 바꾸는 상품이 있다면 이를 채권ETF(상장지수펀드)라고 한다.
개인의 경우 현행 세법상 개별채권에서 나오는 매매차익은 비과세소득이며 채권ETF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과세소득이다.
채권을 투자함에 있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다. 매수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중도매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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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는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를 편입한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국채'를 말한다.
TLT는 미 자산운용회사 블랙록(BlackRock)에서 만든 미국 장기채권 ETF이며 잔존만기(듀레이션)는 17.6년이다. 잔존만기 17.6을 고정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국개별 채권을 계속 바꾸는 상품이다.
이를 이론에 대입하면 미국 10년물 금리가 1%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1%x17.6인 17.6%가 오른다는 얘기다.
표를 보면 2007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연도말 미국 10년물 금리와 TLT ETF의 가격이다. 2007년 말 대비 2008년 말에 미국 10년물 금리가 1.8%포인트 하락했다.
만약 TLT ETF를 2007년 말에 매입하고 2008년말까지 보유했다면 분배금을 제외한 수익률이 이론적으로 31.7%(1.8x17.6)라는 얘기다. 이 기간 실제 TLT의 가격은 31%가 상승했으니 이론과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말 대비 2009년 말 미국 10년물 금리가 1.6%포인트 상승했으며 TLT를 해당 기간 보유하고 있었다면 분배금을 제외한 수익률이 이론적으로 -28.1%(-1.6x17.6)라는 추산이 나오는데 이 기간 실제 TLT의 가격하락은 -26%이니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채권(fixed income)은 생각보다 정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채권형 ETF는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더라도 만기가 없기 때문에 오래 보유하더라도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으며 장기채권은 주식만큼 변동성이 크다.
자산배분을 할 때 잔존만기를 조절하며 변동성을 관리한다면 주식과 부동산만큼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임지호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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