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봄바람… 해외여행객 거의 회복

1분기 여객수 코로나 이전의 95%
항공업계는 환율·유가 변수 고심

지난 2월 초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남강호 기자

올해 1분기(1~3월) 국제선 여객 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9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1508만명으로 2019년 1분기(1583만명)의 95.2%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984만명)와 비교하면 53.3% 늘었다. 1분기 국내선 여객 수는 746만명으로 2019년 1분기의 98.7%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 수요가 국제선으로 넘어갔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 업계에선 중국을 빼고는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본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거나 코로나로 중단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계 기간(3월 31일~10월 26일) 국내 공항에서 국제선은 일주일에 최대 4528회(왕복) 운항한다고 밝혔다. 작년 하계 기간보다 주 520회, 동계 기간보다 주 228회 각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주 4619회)의 98%까지 회복되는 것이다.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지만, 항공 업계는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항공사 수익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고환율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장은 확연하게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지만, 환율과 유가 움직임이 불안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