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부산서 안 통한 정권 심판론…되레 보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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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거세게 일었지만,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에서 마저 민주당이 전선을 뒤로 물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부산에 정치적 토대를 꾸준히 확장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인지도가 국민의힘 후보를 훨씬 뛰어넘는 경우도 많아 이변이 예상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보수의 아성을 넘보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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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력 지원에 민주당 이슈 선점 못하고 바람에 의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4·10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거세게 일었지만,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에서 마저 민주당이 전선을 뒤로 물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5명 당선되고 이후 21대 총선에서도 3명이 선출되며 민주당이 부산에서 정치적 영역을 확장해 왔지만, 이번 선거 결과 1석에 그치면서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처지에 놓였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산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대약진이 예상됐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낙동강벨트'를 넘어 부산진구와 연제구, 동부산까지 넘볼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왔다.
방송사와 부산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와 대등하게 겨루면서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의 부촌으로 '보수의 안전지대'이던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 해안벨트마저 흔들이는 양상이었다.
수영구에서는 보수 후보 간 자중지란이, 남구에서는 여야 현역들의 대결이, 해운대구에서는 '의정 갈등'이 변수로 점쳐지며 민주당의 '동진(東進)'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연제구에서는 12년 만에 진보 계열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하면서 '부산 최초 진보당 출신 국회의원 배출'을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접어들면서 보수층의 대반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200석' 이야기가 나오며 끊임없이 보수층을 자극했다. 여기에다 지원 유세를 나선 야권 인사들이 '개헌', '셀프 사면', '김건희 특검' 등을 이야기하며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이 내세운 '엑스포 국정조사' 공약도 민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신공항' 같은 대형 지역 선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부산을 찾아와 보수 표심에 호소했던 것도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들은 선거 초중반 보였던 '각자도생'의 모습도 후반전에 들면서 빠르게 수습했다.
진보당에 놀란 연제구에서는 경선에서 패한 뒤 잠행을 이어오던 현역 국회의원까지 가세하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 음모죄로 해산된 종북 추종 세력' '반국가세력' '북한의 주장과 다름없는 주장을 한다'는 등 거친 말을 내뱉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보수 후보 간 자존심 대결에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영에서는 보수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부산에 정치적 토대를 꾸준히 확장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인지도가 국민의힘 후보를 훨씬 뛰어넘는 경우도 많아 이변이 예상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보수의 아성을 넘보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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