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와 박민은 불행 중 다행, 김도영 라이벌이 또…오키나와 라이징스타의 끝없는 시련 ‘어떻게 이런 일이’[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4. 1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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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KIA 타이거즈가 10일에만 3명의 부상자를 배출했다. 9~10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잇따라 이긴 것 이상의 불운이다. 우선 10일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이의리(22)가 1⅓이닝만 소화한 뒤 팔꿈치에 이상 징후를 발견,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단, 이의리는 통증이라기보다 팔에 느낌이 좋지 않아 선제적으로 내려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주 큰 부상은 아니다. MRI 촬영 결과 좌측 주관절 골곡근 염좌다. 11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진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시즌 아웃급의 대형 부상은 아니다.

박찬호의 백업 유격수 박민(23)은 6회초 선두타자 신민재의 좌측 파울 타구를 따라가다 3루 방면 구조물과 크게 충돌, 왼쪽 무릎을 크게 찧었다.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 수술은 피한 대신 3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역시 11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진다.

두 사람은 이 선수에 비하면 선생이다. 내야수 윤도현(20)은 10일 퓨처스리그 문경 상무전서 안타를 치고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중수골 골절 및 수술 소견을 받았다. 11일 서울에서 크로스체크를 받는다. 여기서 비슷한 소견을 받으면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도현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라이징 스타였다. 연습경기서 펄펄 날며 캠프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캠프 막판 옆구리를 다쳐 시범경기서 경쟁할 기회를 잃었다. 주전이 아닌, 1~2군을 오가야 할 입지의 선수에겐 치명타였다.

그렇게 재활을 하고 돌아와 9일 문경 상무전부터 실전 감각을 올리기 시작한지 2경기만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2경기서 6타수 3안타 타율 0.500 2타점. 중수골 골절과 재활을 하고 돌아오려면 다시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도현은 2022년 입단 후 계속 부상의 반복이다. 김도영의 중학교, 고교 시절 라이벌로서 광주를 대표하는 슈퍼 유망주 유격수였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으나 통산 1군 기록은 단 1경기다. KIA 1군의 뎁스가 두꺼운 탓도 있지만, 본인의 부상 악령이 훨씬 크다.

2022년 3월14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혀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잊힌 유망주가 됐다. 이후 2년간 부상과 재활,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시간을 다 보내야 했다.

그래서 올해 오키나와의 활약이, 지난 2년간의 시련을 청산하는 선물인 것 같아 흡족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그게 시련의 끝이 아니라는 걸 안 순간, 윤도현이 받은 충격은 상상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KIA는 당장 이의리의 공백에 대한 타격이 가장 크다. 그러나 윤도현의 끝없는 불운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야구를 열심히 하다 자꾸 다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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