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물가 3.5%상승… 예상치 웃돌아, “금리 인하 7월에도 어렵다” 전망 나와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4. 4. 11. 03: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연준 내 고금리 유지를 주장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0일 "물가 상승률이 목표대(2%)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의 스토리는 바뀌지 않았다"며 기존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지만 이번 CPI 발표 이후 이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년만에 최고… 2월보다 0.3%P↑
고금리 유지 ‘매파’ 목소리 커질듯
10년만기 국채금리 장중 4.5% 뚫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6월은커녕 7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고금리 장기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을 앞두고 끈적거리는 물가 충격에 미 국채 금리는 치솟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10일 미 노동부는 3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로, 2월(3.2%)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동시에 시장 전망치(3.4%)도 넘어선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0.3%, 3.7%)를 모두 웃돌았다. 3월 CPI 상승을 이끈 항목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주거와 에너지였다. 에너지 비용은 전월 대비 1.1%,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4% 뛰었다.

3월 CPI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분수령과 같은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연준 내 고금리 유지를 주장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최근 미 연준 내에서도 물가 지표를 두고 여전히 더 오를 여력이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할지, 둔화되는 추세 속 ‘울퉁불퉁한 장애물’로 봐야 할지 갈리는 상황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0일 “물가 상승률이 목표대(2%)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의 스토리는 바뀌지 않았다”며 기존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지만 이번 CPI 발표 이후 이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4일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끈적이는 물가를 우려했다.

시장은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까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로 평가하던 정책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CPI 발표 직후 이를 20%로 낮췄다. 6월과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각각 80%, 60%로 평가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5%를 뚫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미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1% 이상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