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 동결전망 74%···일각선 "되레 올려야할 판"
물가지표 발표 후 30%P 급등
인하 확률은 56%서 절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불가피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후퇴하는 양상이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까지 나타나면서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횟수가 3회가 아닌 2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CNBC에 따르면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4% 상승보다 물가가 더 뛴 수준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분석된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3.8%가 올라 전망치(3.7%)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예상을 넘어서는 물가 압박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사라지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으로 고점을 찍은 뒤 점차 내려가는 추세지만 연준의 소비자 물가 목표치 2%대와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예상하던 것을 계속해서 웃돌자 시장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보는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74.3%까지 높아졌다. 물가 지표가 발표되자마자 30%포인트 가까이 수치가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6월 금리 동결을 점치는 시각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금리 인하 확률은 56.4%에 25.4%로 낮아졌다.
금리 인하 횟수 관측도 현재 1~2회로 떨어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6~7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와프 시장의 연말 금리 인하 예상 폭은 평균 0.6%포인트다. 통상 연준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내리는 전례를 가정하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2회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채권운용사 핌코도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는커녕 인상을 감안해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여전히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바람대로 2%로 둔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주주 연례 서한에서 “막대한 재정지출과 세계 각국의 재무장, 글로벌 무역 구조조정,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가 향후 몇 년 내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기존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일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로 불렸던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추세는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올해 3번의 금리 인하가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지난달 점도표에서 예고한 것처럼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연준의 금리 행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의 정책 행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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