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동맹과 공조…中관계 안정화 노력도"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다음주 중 발표…기업 이익 대변 위해 계속 노력"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와 관련해 동맹과 공조를 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안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와 관련한 정부의 기조'를 묻는 말에 "기본적으로는 동맹들과 같이 공조하는 큰 방향에 대해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 장관은 또 "산업 관계나 통상 관계에 있어서는 한중 관계를 저희가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노력도 해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과도하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저희가 관련돼 있는 조치들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와 관련한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선 "그동안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가지 협의를 해오고 있다. 바세나르 등 다자 체제나 양자 간의 협의가 지금 진행돼 오고 있다"면서도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동맹과 공조한다는 기조 자체는 정해진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 여러 가지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며 "사안에 따라선 같이 공조하는 부분도 있고, 지금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과학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제가 취임하고 나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유선상으로 이 문제를 상의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최소한 다른 나라나 기업들에 비해 불이익이 있어선 안 된다는 데 공감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최대한의 배려를 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금 언론에 나온 것처럼 다음 주 중에 정확한 금액과 이런 것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한번 내용을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 간에 지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원만한 관계를 끌고 나가기 위해서 계속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간 레거시(범용) 반도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레거시 반도체 문제는 계속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미일 간에 구체적으로 뭐가 더 진전이 됐는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 아직은 저희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일이 인공지능(AI) 관련한 협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산업부 입장에선 AI 반도체 쪽에 우리 기술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있지만, 우리 제조 역량을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저희가 해나가고 있다"며 "조만간 AI 산업 정책에 대해 저희가 발표할 예정이니 기다려주시면 저희가 조만간 선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과의 에너지 관련 협력 논의와 관련해선 "지금 한미 간에는 (에너지 관련 현안이) 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LNG 등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다"며 "여러가지 에너지와 관련돼 있는 포괄적인 협력에 대해 저희가 기반을 조성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 투자가 되고 있는 공장들에 대규모 전력이 수급이 돼야 한다"며 "(그 때문에) 전력 인프라 관련해서 양국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간 분쟁에 대해선 "저희가 최대한 정부 차원에서 원만하게 이 문제들이 풀어져 많은 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원전 문제에 있어 한미가 공조하고 협력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개발을 같이할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그런 계기들을 좀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오는 12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미국 상무장관 및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의회, 주요 싱크탱크 핵심 인사들을 만나 한미 산업·에너지 협력 방안과 통상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를 계기로 장관급 산업·공급망 대화(SCCD), 에너지 장관 회담 등을 통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와 수소·SMR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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