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강력한 국방파트너십 구축"…기시다 "도전에 공동 대응"(종합)

강병철 2024. 4. 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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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정상회담 시작…공동무기생산·개발 등 국방협력 강화로 中견제 '고삐'
미일 이어 11일 첫 미·일·필리핀 정상회의…小다자 격자형 안보구조 강화
미일 정상 정상회담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도쿄=연합뉴스) 강병철 박성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미일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대(對)중국 견제를 목표로 양국 동맹을 군사·안보적으로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의 '행동하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목표다. 또 경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백악관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일본 총리로는 9년만에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를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식에서 1951년 체결된 미일안전보장조약을 거론하며 "양국간 파괴될 수 없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목표는 달성됐다"면서 "양국간 파트너십은 깨질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2차 세계대전 때 양국이 적국으로 대립한 것과 관련, "적으로 남는 대신 우리는 나은 선택을 했고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됐다"면서 "일본과 미국의 동맹은 인도·태평양과 전세계 평화, 안보, 번영의 초석이며 양국 동맹은 진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이전보다 더 강력한 국방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일 3국의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완전한 새 시대의 시작을 보여주는 역사적 정상회담"이라면서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우정의 새 장을 시작하기 위한 가장 대담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일본이 기증한 워싱턴DC 포토맥강 주변의 벚나무를 거론하면서 "강 주변의 벚나무는 일본과 미국의 상징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미국의 건국 250주년(2026년)을 기념해 벚나무 250그루를 새로 보내기로 했다고 거론한 뒤 "벚꽃 같은 미일 동맹의 유대는 인도태평양 및 세계 곳곳에서 계속 자라고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파트너로 일본은 미국 친구의 손을 잡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10년, 100년 이후의 세계를 생각하면서 쉼 없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의 도전에 대응하는 길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 행사를 마친 뒤 두 정상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일본과 미국은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이제 불가결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식 방문을 통해 양국간 강건한 유대를 확인하고 글로벌 파트너로 미래를 구축하는 양국의 굳건한 결속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미일 정상회담 환영식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결과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양국간 무기 공동 개발 및 생산을 논의하는 '방위산업 정책조정회의'를 출범시키고 일본에서의 전력 구조를 변화시키는 등 최적의 방위 태세를 확보하기 위해 미일간 군사력을 조율·통합하는 국방 협력 강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일 동맹을 현대화하고 그 성격 자체를 기존의 '보호(protection) 동맹'에서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근본적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역내, 동맹, 가치 시스템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인도·태평양 등 어디에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일 정상은 북한 문제 및 한미일 3국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또 민간 차원의 우주 협력, 미일 연구기관 및 대학간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등의 합의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이날 오후엔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진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11일에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오후 기시다 총리 및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도 갖는다.

이 3국 정상회의는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소다자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미국은 중국과 전략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격자형 안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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