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에도 수두룩한 투표 용지' 수검표에 항의도…개표사무원들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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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네요. 예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개표사무원 B 씨도 "지난번 선거와 달리 분류기계를 거친 투표용지를 한 장씩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있는데,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 실물 상엔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참관인들과 직원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면서 개표사무원들도 피로감을 표출하는 등 개표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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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18개 시·군 중 최다 투표자 수 원주… 한 때 개표 중단도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끝이 없네요. 예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11일 0시 제22대 총선거 개표 일정이 하루를 넘긴 가운데, 이날 강원 원주시 개표장인 치악체육관에선 개표사무원들이 어깨와 손목을 짚으면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시각부터 30분간 휴식시간을 정하자, 개표장 곳곳에선 개표사무원들 대부분이 기지개를 펴거나, 책상에 엎드리는 등 지친 모습을 보였다.
한 개표사무원 A 씨는 “0시쯤 됐을 때 아직도 투표함 개함부 책상엔 투표용지가 수두룩했다”며 “새벽 몇 시쯤 끝날지 가늠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개표사무원 B 씨도 “지난번 선거와 달리 분류기계를 거친 투표용지를 한 장씩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있는데,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 원주 개표장에선 지난 총선보다 길어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 총선과 달리 이미 분류기를 거친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도 더해지는 등 개표 작업이 비교적 확대됐다.
게다가 원주는 강원 18개 시‧군 중 최다 유권자수를 기록한 곳이다. 그만큼 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개표작업이 상당수 더딘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총선 원주 총 투표율이 65.8%로, 도전체 투표율(66.6%)보단 낮았으나, 실제 투표인원은 도내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도내 총 투표인원은 88만7434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중 원주는 20만2468명을 기록하며 도내에서 유일하게 2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이번 원주의 개표 작업이 더디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일부 정당 측 개표 참관인들이 지난 10일 한 때 사전투표용지의 숫자 집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 개표작업이 1시간여 간 중단된 적 있다.
일부 정당 측 개표 참관인들이 앞선 사전투표 기간 투표소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해본 투표자 수를 거론하며,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안내 차원에서 제시한 사전투표 선거인수(안내관련 문서상 투표용지 교부 수)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개표 참관인들 중 일부는 선관위 측 직원들에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는 등 개표작업에 한 때 차질이 빚어졌다.
선관위 확인결과, 이의가 제기된 일부 사전투표와 관련된 숫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선관위가 원활한 개표작업을 위해 마련한 안내 문서상 선거인 수가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 실물 상엔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참관인들과 직원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면서 개표사무원들도 피로감을 표출하는 등 개표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작업에 나선 사무원들의 피로감이 큰 것 같다”며 “휴식을 취하고 0시 30분을 기점으로 다시 개함 등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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