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韓 ‘대세론’ 꺾여… 당분간 잠행 전망

정유선 기자 2024. 4. 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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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패배로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인 한동훈 선대위원장의 앞길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해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참패 이후 '9회말 2아웃' 상황에 처했을 때 긴급 투입된 한 위원장은 그간 당의 원톱으로 선거 국면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용산발 리스크로 더욱 거세진 정권심판론의 악조건 속에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 혹은 선전한다면 한 위원장은 당권과 대권 도전을 비롯해 향후 정치 행보에서 탄탄대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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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구원투수로 분전했지만 참패

- 여권 내부서 ‘책임론’ 휩싸일 듯
- 향후 정치 행보에 큰 타격 관측

4·10 총선 패배로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인 한동훈 선대위원장의 앞길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시청한 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참패 이후 ‘9회말 2아웃’ 상황에 처했을 때 긴급 투입된 한 위원장은 그간 당의 원톱으로 선거 국면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지난 9일 파이널 유세 후에도 자정까지 서울 곳곳을 누빌 계획이었지만 과로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남은 유세를 취소할 정도로 지난 100여일 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용산발 리스크로 더욱 거세진 정권심판론의 악조건 속에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 혹은 선전한다면 한 위원장은 당권과 대권 도전을 비롯해 향후 정치 행보에서 탄탄대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합한 120~130석을 합격선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범야권의 입법권 독점(180석) 저지가 가능한 121석 이상만 확보하면 선방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 경우 한 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확실한 대권 주자로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날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110석 아래를 얻거나 개헌 저지선(101석)마저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도 어려운 수준으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국민이 선택 한 개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분간 잠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세론’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잦아들 전망이다.

앞서 그는 일각의 총선 후 미국 유학설에 대해 “어디 가서 공부할 나이가 아니라 봉사할 때”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정치 행보를 이어가기엔 타격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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