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가까운 ★들, ‘폴리테이너’의 명과 암[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4. 4. 10. 23: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지난달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치 그리고 선거 그리고 스타들의 존재는 늘 하나의 큰 행성을 도는 위성들처럼 역사적으로 서로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인식됐다. 많은 연예인들이 정계에 나서 실제 금배지를 다는 이가 있었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활발한 입장을 보여준 이들도 있었다.

그러한 의미로 2000년대 이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폴리테이너’라는 단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폴리테이너(Politaner)’는 ‘정치가’를 뜻하는 ‘Politician’과 연예인의 ‘Entertainer’의 합성어로 정치적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연예인을 뜻한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많은 이들이 폴리테이너로 활동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등에 참여한 기록을 남기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수준에서 활동했지만, 일부 연예인들은 적극적으로 특정 정당 또는 인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일부는 실제 출마도 감행했다.

개그맨 서승만이 지난달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도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 개그맨 서승만과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는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서승만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24번 순번을 받았고, 리아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7번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의석 12~14석이 유력시되고 있어 24번인 서승만의 국회입성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며, 리아는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22대 국회에 등원할 공산이 커졌다.

출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심지어 선거운동 기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도 있었다. 국민의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가수 김흥국과 박상민, 남진 등은 총선 선거운동 동안 전국을 누볐다.

남진은 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 출마한 성일종 후보의 유세에 동행했고, 김흥국은 같은 당 마포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조정훈 후보의 유세에 함께 했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최근에는 지상파와 유튜브 등 방송에서 더욱 많이 보이는 이천수는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가수 김흥국. 사진 스포츠경향DB



더불어민주당 진영에도 연예인들이 있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배우 이원종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한 인천 계양구을의 유세에 동행했다. 배우 이기영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유세차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폴리테이너’의 역사를 꼽으면 그 유래가 오래됐다.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우를 시작으로 13대에 등원한 최민수의 아버지 최무룡이 있었고 14대 때부터는 그 빈도가 잦아져 이순재, 강부자, 최불암 등 지금도 유명한 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원했다. 배우 故 이주일 역시 이때 금배지를 달았다.

배우 정한용이 15대, 신성일이 16대, 최종원이 18대, 김을동이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은 18대에 금배지를 달았다. 이외에 이덕화 등 많은 연예인들이 출마 가도에 오르기도 했다.

가수 남진. 사진 스포츠경향DB



이렇게 스타로서의 인지도와 인기를 정치에 연결하기 위해 출마를 택하거나,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선 스타들은 많지만, 이들의 명과 암도 분명하다. 진영정치의 폐해 때문에 상대진영의 공격을 받거나 이미지의 타격을 입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총선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김흥국의 경우 정치활동으로 재직 중인 해병대 전우회 부총재에서 해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흥국은 이에 “전우회 규정에 정치적 중립성이 언급돼 있으므로 먼저 반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천수의 경우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협박 피해를 보고 있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폴리테이너 특히 정계에 진출한 인물들의 경우, 연예계와는 확연하게 다른 정치계의 비정한 상황에 큰 상처를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 이원종. 사진 스포츠경향DB



어김없이 4년은 돌아오고 이번에도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의 탄생이 유력해지고 있다. 과연 이들의 여의도 입성기는 어떨까. 그리고 선거결과에 따른 진영에 속한 연예인들의 입지는 어떠할까. 대중은 이번 총선에 따라 갈릴 이들의 운명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