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박용진 ‘선당후사 청구서’ 주목 [선택 4·10]

배민영 2024. 4. 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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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 국면에서 '비명횡사'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의원은 탈당 대신 불이익을 감수하며 '당내 헌신'의 길을 택했다.

임 전 실장은 당초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려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전현희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출마 길이 막힌 임 전 실장에게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송파갑 출마를 제안했지만, 임 전 실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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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공천에도 민주 잔류
험지 출마 후보 지원유세 펼쳐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 국면에서 ‘비명횡사’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의원은 탈당 대신 불이익을 감수하며 ‘당내 헌신’의 길을 택했다. 민주당 압승 이후 어려운 선택을 한 이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임 전 실장은 당초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려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전현희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출마 길이 막힌 임 전 실장에게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송파갑 출마를 제안했지만, 임 전 실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은 임 전 실장 희망대로 공천하지 않은 명분으로 여권의 ‘운동권 청산’ 구호를 강조했다. 여기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지도부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86 운동권 출신인 임 전 실장을 공천할 경우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공천 배제 이후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임 전 실장은 고심 끝에 당 잔류를 선언하고 이 대표와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원팀’ 구성에 기여했다. 야권에선 이를 두고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이탈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임 전 실장이 자신의 뜻을 굽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당 공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사실상의 컷오프 통보를 받고도 당내 경선을 완주했다.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에서 얻은 표의 30%를 감표당하기 때문에 매우 불리하다.

이후에도 경쟁자였던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조수진 변호사가 각각 과거 행적이 문제가 돼 공천 취소됐지만, 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은 결국 친명(친이재명)계인 한민수 후보에게 넘어갔다. 그럼에도 박 의원 역시 잔류를 택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 등 험지 출마 후보들을 위해 적극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과 당대표 선거 당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라이벌 관계이다. 이 때문에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고도 공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 야권 내 평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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