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공천 갈등 딛고 승리 이끌어… 이재명 대권 가도 탄력 [선택 4·10]

김승환 2024. 4. 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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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11일 0시30분 기준)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거를 이끈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 국면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으로 비주류 반발이 확산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민주당 선거 승리를 이끌면서 야권 내 대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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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李 사당화 비판 잠재워
8월 전대 당대표 李 재추대 관측
조국과 차기 대선 경쟁 가능성도
대장동 등 사법리스크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11일 0시30분 기준)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거를 이끈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 국면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으로 비주류 반발이 확산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민주당 선거 승리를 이끌면서 야권 내 대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모양새다.

공천이 한창이던 올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하락이 확인되며 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된 터였다. 당시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와 컷오프(공천배제) 통보에 비명(비이재명)계 김영주·설훈·홍영표 의원 등이 탈당했다. 하위 평가 통보에도 경선에 참여한 박용진·윤영찬·송갑석·이용우 등 다른 비명계 의원들은 결국 친명(친이재명) 후보와의 경쟁 끝에 탈락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를 향해 “공천 목표가 선거 승리가 아니라 이재명 사당화냐”라는 식의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그러나 이번에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논란이 된 공천 또한 정당성을 확보한 모양새가 됐다. 실제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단독 과반 의석 확보 전망과 관련해 “혁신 공천이 정권 심판에 불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 공천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지 않았냐. 45%를 갈았다”며 “광주에서부터 혁신 공천의 불길이 올라와서 수도권에 정권심판론의 불을 붙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압도적 총선 승리를 이끈 만큼 당대표로 다시 한 번 추대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8월 전당대회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대표가 정말 3D 중에서도 3D”라며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고사하더라도 차기 당대표는 결국 ‘이재명 대리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선거를 거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이 친명 일색으로 변모한 터다.

다만 사법리스크 변수는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선거 전날인 9일에도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는 등 13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만 세 차례나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다.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허위사실 공표·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재판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정치권 안팎에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 대표와 대권을 경쟁하는 대선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조 대표의 경우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심에서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데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하다.

조 대표 개인이 이 대표 대안이 되지 못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의 원내 진입은 야권 재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친문(친문재인)계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5일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 이후에 조국혁신당이 조금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이렇게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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