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앞날 불투명… 與 지도체제 개편 전망 [선택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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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총선 패배로 윤석열정부의 '신데렐라'로 꼽혔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당의 위기 상황에서 불려 나온 한 위원장을 대체할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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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잠룡 역할론… 당 쇄신 카드 시급”
지난해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정치권에 뛰어든 한 위원장은 20%대 지지율로 차기 대선 주자 1, 2위를 다투는 인물이다. 여권 내 다른 대선 주자들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면서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참패로 그의 위상이 위협받게 됐다.
당장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통상 총선에 패한 정당의 대표와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비대위가 구성돼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미 앞선 김기현 전 대표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들어선 비대위인 만큼 현 지도부가 물러날 경우 윤재옥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원장 대행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낙마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 이후 비대위로 전환됐던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의 대체재가 없는 만큼 재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11일 0시30분 현재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여당의 승기를 잡는 지역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 개헌 저지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도 이날 통화에서 “향후 권력 구도는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는 차기 당대표가 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한 위원장의 재기 가능성이 0은 아니다. 다만 단기적으론 한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좀 더 적극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인물보다 당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산을 향해서도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내각도 야당의 제안을 받아 거국 내각을 먼저 제안하는 등 변화의 카드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의원들도 공천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쇄신 목소리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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