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에 빠진 국힘 … 한동훈 "최선 다했지만 실망스럽다"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4. 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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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분 전인 10일 오후 5시 59분.

한 위원장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며 몇몇 당 관계자가 상황실을 다시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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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개표상황실
출구조사 10분만에 자리 떠나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분 전인 10일 오후 5시 59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옅은 미소를 띤 채 개표상황실에 입장했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지 10초 뒤 한 위원장의 얼굴에선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상황실은 순식간에 완전한 적막에 휩싸였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참패 예상'으로 발표되자 국민의힘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강당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가득 찼다. 당 관계자들은 웅성대는 소리조차 없이 침묵을 지켰다. 지역구별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쪽 환호성이 대신 상황실을 채웠다.

앞줄에 앉은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등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 중 윤 원내대표가 입술을 다문 채 가장 먼저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결과를 듣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경기 수원정 결과가 나오자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경기 수원정은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곳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한 위원장은 약 10분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한 위원장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발언 직후 상황실을 떠났다. 한 위원장이 떠나자 자리를 지키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비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1시간 간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막판에 지지층 결집을 의도했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패배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참패'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선대위 관계자 중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킨 김 비대위원은 "어떻게 보면 국민이 (여당과 정부를) 구분하지 않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반등한다는 조사가 나온다고 해서 120~140석까지 바라봤었는데 민심이 무서운 것 같다"고 허탈한 듯 말했다.

다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며 몇몇 당 관계자가 상황실을 다시 찾기도 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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