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쇠퇴…광주·전남, 운동권 출신 의원 7명→2명

변재훈 기자 2024. 4.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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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이른바 '586세대' 운동권 출신 광주·전남 정치인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세가 약화됐다.

김 의원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 정치인이다.

사실상 22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인 중 운동권 출신은 신 의원과 김 의원이 유이한 셈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 현역 의원이 7명(광주 4명·전남 3명)이었던과 비교하면 세가 크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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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한총련 출신' 정치인 민주당 당내 경선 줄줄이 고배
운동권 현역 의원, 광주 4명→0명…전남 2명 재입성 성공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광주 북구지역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024.04.10.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이른바 '586세대' 운동권 출신 광주·전남 정치인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세가 약화됐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 광주·전남 정치인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광주에서는 전체 의원 8명 중 운동권 출신 의원 4명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 배제되거나 패배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까지 지낸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된 송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분류, 경선 득표율에서 감점을 받으며 관료 출신 신인 조인철 후보에게 공천장을 내줬다.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광주YMCA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국회에 입성한 동남갑 윤영덕 의원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광산갑 이용빈 의원(전 전남대 총학 부회장), 북구갑 조오섭 의원(전 전남대 총학 총무부장·전남대 총학동지회장)도 각기 민주당 내 경선에서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들에게 패하며 물러났다.

전대협 후신인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위원 민주당 당 대표 특보도 광주 서구갑 경선에 도전했으나, 과거 성희롱 2차 가해 사건 논란으로 출마를 단념했다.

서구갑에 옥중출마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개표율이 50%대인 상황에서 득표율 17.7% 2위로 나름 선전했으나, 당선권에서는 멀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송 대표는 과거 민주당 내 대표적인 '586' 중진 의원이었으나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떠났다. 이후 소나무당을 창당, 수감 상태에서 후보로 나섰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광주 북구지역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으로 도착한 투표함들이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4.04.10. pboxer@newsis.com

전남에서는 고흥·보성·장흥·강진 현역 김승남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 탈락, 본선에도 나가지 못했다. 김 의원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 정치인이다.

연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옛 민정당 연수원 농성 등에 참여한 서동용 민주당 의원도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2인 경선에서 당직자 출신 여성 후보에게 꺾였다.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 출신 정의찬 민주당 대표 특보는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후보 경선 준비 도중 포기했다. 그는 당내 공직후보 검증에서 1997년 한총련 고문치사 사건 등 논란에 휩싸여 '부적격' 판정을 받고 출마가 좌절됐다.

반면 고려대 출신으로 미 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했던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당선이 확실시, 3선 의원 도전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총학 출신으로 경선에서 어렵사리 이긴 목포의 김원이 의원(민주당)도 재선을 눈 앞에 앞두고 있다.

사실상 22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인 중 운동권 출신은 신 의원과 김 의원이 유이한 셈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 현역 의원이 7명(광주 4명·전남 3명)이었던과 비교하면 세가 크게 약화됐다.

비교적 진보 성향이 두드러지는 야권 텃밭에서도 민주당 내 '86운동권 용퇴론'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현역 심판론'이 드세게 일었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면서 운동권 정치인의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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