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지 못한’ 원희룡[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서 기대 못 미쳐
‘윤석열·김건희 호위무사’로
정치적 재기 쉽지 않을 듯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도전했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총선 개표 결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야권 최대 거물을 꺾고 3년 뒤 대선에 재도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 후보는 일찌감치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 대표와의 맞대결을 선언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체 13석 중 2석에 불과한 여당 인천 의석을 늘리는 중책도 부여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 10여곳을 도는 와중에도 지난 8일 이 대표 삼겹살 식사 논란이 벌어진 계양을 한 식당에서 원 후보를 만나는 등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크게 뒤지고, 인천 다른 지역에서도 여당이 대부분 패하면서 국민의힘과 원 후보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역사 추가 설치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해 유력한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려던 원 후보 계획은 실패했다.
과거 한나라당 의원 시절 개혁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을 담당했던 원 후보가 장관 시절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국면에서 야당 공격수로 전면에 나서는 등 ‘윤석열·김건희 호위무사’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여당 총선 패배로 인해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원 후보는 원외에서 재기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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