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지 못한’ 원희룡[22대 총선]

정대연 기자 2024. 4. 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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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수’ 자처했지만
인천 계양을서 기대 못 미쳐
‘윤석열·김건희 호위무사’로
정치적 재기 쉽지 않을 듯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10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도전했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총선 개표 결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야권 최대 거물을 꺾고 3년 뒤 대선에 재도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 후보는 일찌감치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 대표와의 맞대결을 선언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체 13석 중 2석에 불과한 여당 인천 의석을 늘리는 중책도 부여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 10여곳을 도는 와중에도 지난 8일 이 대표 삼겹살 식사 논란이 벌어진 계양을 한 식당에서 원 후보를 만나는 등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크게 뒤지고, 인천 다른 지역에서도 여당이 대부분 패하면서 국민의힘과 원 후보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역사 추가 설치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해 유력한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려던 원 후보 계획은 실패했다.

과거 한나라당 의원 시절 개혁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을 담당했던 원 후보가 장관 시절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국면에서 야당 공격수로 전면에 나서는 등 ‘윤석열·김건희 호위무사’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여당 총선 패배로 인해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원 후보는 원외에서 재기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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