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춘 제3지대…양당 기득권만 더 강화[22대 총선]
새미래·개혁신당, 존속 가능 미지수…진보당은 울산서 1석
22대 총선은 제3정당들의 무덤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보완적 관계인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정당들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거대 양당 독점구도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지대에서 도약을 꿈꿨던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은 존속 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원내 진보정당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녹색정의당은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정권심판론이 압도하는 상황에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꼼수가 겹치면서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지만 오히려 거대 양당의 기득권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11일 0시 현재(개표율 13.93%) 정당 득표율 1.64%로 비례대표 1석을 얻기 위한 3%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역구에서 세종갑 김종민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 체면치레를 했다. 김 후보의 당선도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갭투기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덕을 봤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지만 출구조사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선택받지 못하면서 정치 전망도 어두워졌다.
개혁신당은 정당 득표율 3.15%로 비례대표 1석을 얻을 조건을 갖췄다. 비례대표 1번은 소아과 의사 출신 이주영 후보다. 비례대표 2번인 천하람 전 최고위원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구에서는 경기 화성을에 나선 이준석 대표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끝까지 접전을 벌였을 뿐 경기 남부에 ‘반도체벨트’를 형성했던 양향자 후보(용인갑)와 이원욱 후보(화성정)는 낙선했다.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월 무당층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제3지대 빅텐트를 결성하며 주목받았지만 내부 갈등 끝에 11일 만에 갈라섰다. 이후 조국혁신당이 부상하고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으면서 뚜렷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다.
녹색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1.87%로 부진했다. 4선의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갑)가 득표율 19.17%로 3위에 머무는 등 지역구에서도 모두 낙선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각각 6석으로 진보정당의 자존심을 유지했는데, 22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녹색당과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만들고, 광화문에서 큰절을 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대 국회의 의정 활동이 국민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것 같다”며 “저부터 반성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은 울산 북구에서 진보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윤종오 후보를 당선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당선이 유력한 2명과 합쳐 총 3석으로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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