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합당·분당’ 이준석, 개인기로 막판 뒤집기 이변[22대 총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변’을 일으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상황을 보면 11일 오전 1시20분 기준 경기 화성을에서 이 대표는 43.37% 득표로 공 후보(39.42%)를 앞질렀다. 당초 이 대표는 동탄 특유의 높은 민주당세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언급할 만큼 가팔랐던 막판 지지율 추격세가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단번에 대선주자급 무게감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생활 최초로 원내에 입성하는 데다, 불리한 판세를 개인기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고평가가 가능하다. 개혁 보수는 물론 중도·무당층, 일부 민주당 지지자까지 아우른 결과여서다. 동탄은 민주당이 역대 30%포인트 안팎으로 우세해 국민의힘엔 ‘사지’로 분류돼 왔다. 이 대표의 승리는 반윤석열·반이재명 구호를 동시에 외친 제3지대 후보의 성취라는 의미도 갖는다.
다만 개혁신당 여타 후보가 기대만큼 국회 입성은 어려워 보여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도 불가피하다. 신당 창당 후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은 이 대표가 둔 정치적 악수로 꼽힌다. 개혁신당의 기존 지지층을 잃은 데다, 직후 급작스러운 분당으로 제3지대 전반 주목도까지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창당 초기 개혁신당의 목표는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조국혁신당 돌풍도 이 대표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뒤 정권심판을 외치는 모순된 정체성은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대표는 당분간 개혁신당의 외연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본인이 원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주류 세력과 대립각을 세워온 탓에 국민의힘 복귀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개혁신당에 더 많은 영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도 윤석열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며 거대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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