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올드보이의 귀환' 5선 고지 오른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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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70) 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후보가 정치적 고향에서 5선 고지에 올랐다.
정 당선인은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전주시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그런 그가 서울 강남을(19대 총선)과 관악을(20대 총선)에서 두 번의 낙선 뒤 정치적 고향인 전주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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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정동영(70) 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후보가 정치적 고향에서 5선 고지에 올랐다.
정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전희재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롭게 앞서간 끝에 80%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승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정동영을 다시 불러주셨고 일을 맡겨주셨다"며 "제가 잘나서, 제가 빛나서 이 영광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께서 저를 빛나게 해 주셨다. 그 은혜 어찌 다 갚을지 먹먹해진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오늘의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무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종식하는 선두에 설 것이며, 주름진 민생경제를 되살리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당선인은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전주시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2007년 17대 대선 패배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등 시련을 겪고서 출마한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지금의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행운을 안았다.
당시 구호는 '어머니, 돌아왔습니다'였다.
그런 그가 서울 강남을(19대 총선)과 관악을(20대 총선)에서 두 번의 낙선 뒤 정치적 고향인 전주병으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패배한 제1야당의 대선 주자가 '야당의 분열을 등에 업고 너무 쉽게 돌아왔다'란 싸늘한 눈초리가 팽배했다.
이에 정 당선인은 당시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병 출마가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득했지만, 일부 유권자는 그를 '흘러간 물'로 치부했다.
결국 21대 총선에서 고교·대학 후배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김성주 현 의원에게 금배지를 내줬다. 전주에서의 첫 패배였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정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줄기차게 '강력한 리더십'과 '하나 된 전북 정치권'이란 말로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늘 품어 왔던 정치 개혁의 꿈도 이뤄내기 위해 동료·후배 정치인들과 토론하고 마음을 합치겠다"면서 "전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고 효심을 다하듯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낮은 자세로 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으로는 전주-완주 통합, 체류형 문화 관광지 조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송천동 이전 등을 제시했다.
정 당선인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지적에 대해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정체성을 중심으로 대안세력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봉사"라고 강조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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