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클로저가 149km 패스트볼로 SV 1위 등극한 사이…LG 클로저는 충격의 보크 ‘웃음 잃은 염갈량’[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마무리투수들의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와 LG의 시즌 2차전은 KIA의 극적인 5-4 승리로 끝났다. KIA는 이의리와 박민이 잇따라 다치고도 2-4 열세를 뒤집었다. LG는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후, 이우찬이 최원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곧바로 마무리 유영찬을 올렸다.
KIA는 또 대타 작전으로 웃었다. 고종욱이 유영찬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날렸다. 후속 서건창이 초구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 구조물에 끼는 인정 2루타를 날렸다. 타구를 넘어갈 수도 있었고, 넘어가지 않고 구조물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져도 주자 2명 모두 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서건창은 약간의 불운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4-4서 2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마무리 경험이 일천한 유영찬은 계속 흔들렸다. 초구~3구를 계속 볼로 구사했다. 심지어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런데 다음 투구를 준비하던 유영찬의 움직임이 이상한 걸 파악한 이호성 구심이 보크를 선언했다. 세트포지션으로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멈춤 동작 없이 투구했다는 얘기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구심에게 직접 항의했으나 별 다른 저항 없이 돌아서야 했다.
LG가 시즌 초반 안 풀린다. 예전보다 불펜 뎁스는 약해진 게 맞다. 유영찬은 이날 전까지 7경기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로 맹활약해왔다. 그러나 마무리 경험이 부족해 이런 경기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타선은 기록이 좋지만, 결정적 승부처에 안 터지는 느낌이 있다.
반면 KIA는 부상자 속출에도 또 역전승을 챙겼다. 마무리 정해영은 9회초에 21개의 공을 던지긴 했다. 그러나 최고 149km 패스트볼을 뿌리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1개월간 훈련한 뒤 투구밸런스를 개선, 구속 상승 효과가 뚜렷하다.
본래 정해영은 스피드 이상으로 회전수,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구위가 더 좋은 스타일. 시즌 초반 정해영의 투구는 언터쳐블이다. LG는 2사 후 김현수와 오지환이 연속안타를 뽑아냈으나 재역전까지는 무리였다.
정해영은 시즌 6세이브. 5세이브의 문승원(SSG 랜더스)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김건국을 비롯한 모든 구원투수가 정말로 잘해줬다.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지켜준 정해영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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