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안타→홈런→안타→안타→안타…'미친' 폭풍 6안타, "사직의 구자욱, 믿고 기대한다" [오!쎈 부산]

조형래 2024. 4. 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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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미쳤다.

삼성 구자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6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0회 접전 10-7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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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8회초 2사 1,3루 동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미쳤다. 구자욱(31)으로 시작해 구자욱으로 끝난 경기였다. 모두가 기대했던 그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구자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6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0회 접전 10-7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의 폭풍 6안타가 사직을 지배한 날이다. 이날 6안타를 뽑아내면서 지난 2015년 8월2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5안타를 때려낸 이후 약 9년 만에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KBO 역대 6안타 이상 때려낸 선수는 구자욱이 역대 12번째다. 

이날 득점 순간마다 구자욱의 안타가 있었다. 구자욱은 1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4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혁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1-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는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3-7로 다시 격차가 벌어진 7회초에는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6-7까지 추격한 8회 2사 1,3루에서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까지 뽑아냈다. 5안타 경기 완성.

구자욱은 그치지 않고 졍장 10회 1사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맥키넌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김재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8회초 2사 1,3루 동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구자욱은 6안타 소감에 대해 “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다. 매 타석이 끝나고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6안타를 치면 사람들이 또 관심을 많이 가진다. 원래 같았으면 못 쳤을 것이다”라며 “이제 생각을 많이 바꿨기 때문에 칠 수 있었떤 것 같고 타석에서 비슷하면 빨리 치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적극적으로 쳤고 안타친 것을 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6안타 비결을 전했다.

이어 “매 타석 똑같은 느낌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운 좋은 안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반 2개 안타가 또 운 좋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사직구장에서의 구자욱은 언제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6안타 포함해 사직구장 성적은 52경기 타율 3할7푼7리(223타수 84안타) 16홈런 44타점 OPS 1.117에 달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8회초 2사 1,3루 동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이날 홈런으로 사직구장 홈런 숫자가 15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고 하자 구자욱은 “제가 15개나 쳤어요?”라고 놀라며 되물었다. 하지만 동료들은 ‘사직의 구자욱’을 믿고 있었다. 구자욱은 “제가 사직에 오면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 저 역시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여기는 사직이다’라고 되내이고는 한다”라고 웃었다. 

6회 추격의 홈런 상황에서는 파울 홈런 뒤에 다시 홈런을 때렸다. 그는 “동요하지 않았고 의식하지 않았다. ABS가 생긴 뒤 저에게는 다 스트라이크 같았다. 그래서 눈에 보이면 모두 돌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볼을 치더라도 안타가 도리 수 있기 때문에 존을 크게 보고 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볼인 경우가 나에게는 스트라이크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ABS가 저에게는 좀 안 좋은 것 같다”라고 푸념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타격으로 끝내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는 동점타 상황에 대해 “원래 같았으면 안 쳤을 것이다. 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혹시 스트라이크를 줄 수 있는 공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쳤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라고 웃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6회초 무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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