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야당 압승 전망...尹, 후반기 국정운영 ‘빨간 불’ 예고
4·10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권 심판’을 강조한 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얻게 되면 윤 대통령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0일 개표율 50%를 넘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지역구 15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97개 지역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진보당, 무소속이 각 1석이다.
비례대표 개표율 6.9% 기준으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9.31%,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 26.32%, 조국혁신당 22.24%, 개혁신당 3.20%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정당투표는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다.
앞서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22대 총선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178~196석, 조국혁신당 12~14석 등 야당이 21대 총선을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87~105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민주당 48곳, 국민의힘 1곳, 경합 11곳으로 예상됐고 인천은 민주당 10곳, 국민의힘 0곳, 경합 4곳으로 각각 전망됐다.
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고 특히 ‘범야권 200석 확보 시 개헌과 윤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조국혁신당이 가세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야당의 입법 독주와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특검법 공세가 이어질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여야 대치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권 심판에 한목소리를 냈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실망한 강성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당이 사안별로 협력 혹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선거 기간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며 정치적으로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거야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앞세워 고군분투했지만 정권 심판의 거센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김준혁(수원정)·양문석(안산갑)·공영운(화성을)·이상식 후보(용인갑) 등의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펴며 막판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야당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비례)와 달리 22대 국회에 불출마한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총선 결과를 여당의 패배로 보고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심판과 용산발 리스크가 패배 원인이라고 보고 한 위원장이 계속 당을 이끌어 갈 경우 한 위원장과 이 대표, 조 대표 간 3인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차기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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