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구·경북, 전국 최저 투표율…민심의 선택은?

이하늬 2024. 4. 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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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지금까지 이 시각 개표 상황과, 각 정당 표정 살펴봤습니다.

이번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선거 과정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하늬 기자, 먼저 우리 지역 투표율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총선 대구 투표율은 64%, 경북은 65.1%입니다.

전국 평균 67%를 밑도는 수치인데요,

전국 평균으로는 32년 만의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는 직전 총선보다 약 2%포인트, 경북은 1%포인트가량 하락했습니다.

대구의 경우 앞서 사전투표율도 전국 최하위였는데요,

본투표율 역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앵커]

이렇게 투표율이 낮았던 이유, 대구경북이 유례없이 조용한 선거를 치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로 낮은 현역 교체율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 현역 25명 중 대구 일곱, 경북 아홉 명이 공천을 받아 그대로 본선에 직행했습니다.

교체율 36%, 지난 총선 현역 교체율 64%의 절반 수준이었는데요,

당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을 키워드로 야심차게 시스템 공천을 내놨지만, 결국, 현역의 높은 벽만 확인시킨 셈입니다.

현역이 탈락하지 않으니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 같은 잡음이 거의 없었고요.

그나마 현역이 빠진 두 곳 후보를 '국민추천제'로 정했는데, 정작 지역주민들의 판단 기회는 배제돼 '낙하산' 공천 논란을 불렀습니다.

본선행이 확정되고 당선에 가까워진 현역 후보들은, 지역구 선거운동 대신 중앙당 선대위나 험지 지원유세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였는데요,

이 때문에 대구경북에선 전반적으로 조용한 선거 기간을 보냈고, 이 결과가 투표율로도 이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일부 선거구에선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하지 않았습니까, 이 내용도 짚어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경산에선 친박 좌장 4선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역이 빠진 자리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후보를 공천했는데요,

선거 직전까지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이번 총선 TK 최대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서 출구조사와 현재 개표 상황에서도 보셨듯이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경합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 후보와 최 후보 모두 끝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에선 중구남구의 도태우 후보가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무소속 출마했는데 주민과 당원 선택으로 뽑은 후보를 공천 취소한 데 대한 반발을 불렀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한동훈 위원장은 선거 기간 대구 중구와 경산시를 두 번씩이나 찾아 표심 단속에 애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야권 상황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대구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는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이렇게 원내 야 3당이 대구에서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했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이 아닌, 지역구 후보 단일화는 이번 총선 대구가 처음이었는데요,

동구을과 달서구병, 수성구을 세 곳에서 단일 후보를 냈습니다.

보수 텃밭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한 절박함이었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역으로 지역 내 야당의 당세가 그만큼 약화 됐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앵커]

네,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 본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죠,

이하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상원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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