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보다 세게… 채권개미, 올해만 13조 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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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 들어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13조원 이상 사들이며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3월 9일~4월 9일) 간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4조2967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13조1342억원 수준으로,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히는 보험(8조7326억원), 연기금·공제회(10조8329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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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채권 보유잔고 50조 기록
"채권금리 상승리스크 주시해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 들어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13조원 이상 사들이며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3월 9일~4월 9일) 간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4조2967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국채 1조7088억원어치를 비롯해 기타금융채(여전채) 1조915억원, 회사채 6101억원, 은행채 4983억원, 특수채 3410억원 등이 모두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연초 이후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13조1342억원 수준으로,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히는 보험(8조7326억원), 연기금·공제회(10조8329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3년 1월 2일~4월 8일) 개인이 사들였던 9조3992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이에 최근 개인 원화 채권 보유잔고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인 50조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채권 투자자는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고, 만기 보유 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물가 지표가 최근 2개월간 예상을 웃돈 것을 두고 "일시적으로 튀어 오른(bump) 것인지 아닌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개인 투자자 수요를 잡기 위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국내외 채권 관련 상품을 연달아 내놓는 분위기다.
실제로 채권형 ETF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경우 두 달여 만에 순자산 규모가 5659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한 달새 1720억원 몰렸다. 이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에도 개인 자금 1670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8일 미국 장기국채 현물 및 미국 상장 미국 장기국채 현물 투자 ETF에 집중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놨다. 순수 미국채만 편입한 공모펀드로는 국내 처음이다.
포트폴리오에는 잔존만기 24년, 듀레이션 15년 이상의 미국 장기국채 현물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30 대 70 비율로 편입한다.
같은날 KB자산운용도 'KB미국 장기채권 10년 플러스 펀드'를 선보였다. 잔존만기 10년 이상 수준의 미국 국채(30%), 미국 국채 관련 ETF(30%), 우량 회사채(35%) 및 준정부채(5%) 등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금리 하락 시 듀레이션(만기) 효과가 큰 장기채권 투자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단기 채권형 상품도 봇물이다. 앞서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각각 'ARIRANG 머니마켓 액티브'와 'KBSTAR CD금리 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 리스크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만큼 실질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라면서 "이번 주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보다 인플레이션 불안 리스크를 자극하며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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