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잡으려다 역풍···카드사 현지법인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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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KB국민카드 해외 법인 실적이 100% 가까이 급감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4개 해외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억 4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의 동남아 법인 실적이 지난해 급감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현지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동남아 편중 전략' 역시 해외 사업 실적 쇼크를 막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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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난해 실적 100% 떨어져
신한 72%↓···하나·롯데도 부진
일각선 "올 조달금리 낮아질 것"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KB국민카드 해외 법인 실적이 100% 가까이 급감했다. 신한카드도 ‘쇼크’에 가까운 실적 악화를 겪었다. 동남아에 편중된 글로벌 확장 전략 탓에 지난해처럼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됐을 때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4개 해외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억 4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254억 7500만 원)보다 약 98% 급감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던 인도네시아 법인조차 전년(121억 4800만 원) 대비 84% 감소한 19억 4400만 원을 기록했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KB대한특수은행·아이파이낸싱) 2곳, 인도네시아(PT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와 태국(KB제이캐피탈)에서 각각 1곳 등 총 4곳의 해외 법인이 있다. 신한카드 해외 법인(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총 77억 4900만 원으로 직전 연도(273억 2400만 원) 대비 7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각각 1600만 원, 125억 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의 동남아 법인 실적이 지난해 급감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현지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고금리 상황이 심화되면서 조달금리 상승도 부담이었지만 현지에서 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결정타’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2년 하반기 3.5% 정도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6%에 달하고 태국 역시 같은 기간 기준금리가 0.5%에서 2.5%로 5배나 뛰었다.
동남아 지역은 한국과 같은 법정 최고 이자율 개념이 없어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지만 반대로 차주들이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금까지는 부실채권이 발생하더라도 높은 금리 덕에 이익을 낼 수 있었다. 국내 카드사들은 이 같은 ‘리스크(위험)’를 감내하고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부실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고 결국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조달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더불어 캄보디아 법인의 경우 경기 침체와 충당금 전입액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동남아 편중 전략’ 역시 해외 사업 실적 쇼크를 막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타 지역에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면 동남아 지역의 실적 악화를 상쇄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국내 카드사들의 경쟁력으로는 선진 금융시장 진출이 어려운 만큼 동남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위험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카드 업계는 올해 사업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조달금리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진출국에서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카드사들은 올해 실적 개선 방안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과 아이파이낸싱의 합병을 마무리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카드사들은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우량 회원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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