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안하고 싶다"..김창열, 손절 이하늘과 극적포옹→신중한 입장 [종합]
[OSEN=하수정 기자] 그룹 DJ DOC가 오랜 갈등을 풀고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DJ DOC 맏형 이하늘은 10일 론칭을 앞둔 유튜브 채널 티저 영상을 선보였고, 영상 속에 김창열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하늘은 "창열이 가족들이 받고 있는 피해, 앞으로 받을 피해 등은 내가 당시 장례식장에선 정신 없는 와중에도 제수 씨와 아이들에게 사과했다. 그럼에도 안 풀리는 부분은 그 뒤로 연락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열이에게) 계속 사과하고 그러는 건 더이상 애매하다. 창열이가 가족을 이야기하지만 너희 가족은 다 살아있고, 우리 가족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형이 잘못을 안했다는 게 아니라, 미안하지 않다거나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을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인지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해당 채널에는 DJ DOC 완전체 이하늘, 정재용, 김창열이 모여 사진을 찍고,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하늘과 김창열은 서로의 손을 붙잡은 뒤, 꼭 껴안고 뜨겁게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라는 랩이 흘러나왔다.
이날 김창열은 OSEN과 연락이 닿았지만, "이것에 대해 특별히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할 말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하늘과 김창열은 DJ DOC로 활동하며 수 십년간 우정을 쌓았지만, 2021년 이하늘의 친동생 이현배의 사망을 계기로 갈등이 깊어졌다. 현재 서로 다양한 입장과 이해 관계 등이 얽혀 있고, 동시에 3년 넘게 교류를 단절하며 불화로 이어진만큼 쉽게 입을 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하늘은 유튜브 채널 '최무배TV'에서 "사이가 안 좋은 건 안 좋은 거고, 마지막 무대는 같이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나"라며 "창열이와 얘기가 된다면 서로 대기실을 따로 쓰더라도 마지막 콘서트는 같이하고 싶다"며 DJ DOC의 마지막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당시 김창열은 OSEN과의 통화에서 "(이하늘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읽어 봤지만, 입장은 없다"며 짧게 답해 '거절 의사'로 추측됐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두 사람의 다정한 포옹 장면이 공개돼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김창열에게 무슨 심경의 변화가 찾아왔는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DJ DOC는 1994년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해 '머피의 법칙' '여름 이야기' '나 이런 사람이야' 'Run To You' 'DOC와 춤을' '겨울 이야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했고, 가요계의 악동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1년 '이하늘의 동생' 래퍼 이현배의 사망을 계기로 이하늘-김창열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구두소견이 나왔는데, 이하늘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배가 객사한 것은 김창열 때문"이라고 저격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하늘에 따르면 그는 김창열, 정재용과 함께 제주도에 땅을 샀고, 김창열의 제안으로 펜션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이후 정재용이 비용 문제로 빠지면서 이현배가 집을 처분하고 사업에 합류했다.
이현배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제주도에서 직접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김창열은 이하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인테리어 비용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이하늘은 이현배가 생활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창열은 이하늘의 폭로 때문에 비난의 화살을 받았고, 이에 대해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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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이하늘 채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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