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3.5% 상승···“금리 인하 7월 이후로 미뤄질 듯”
미국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달의 상승 폭(3.2%)과 비교해 0.3%포인트 더 높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0.4%로, 전달 상승 폭과 같다.
노동부는 3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대폭 올랐으며, 두 품목 가격 상승분이 모든 품목에 대한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5.7%, 1.7%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대비 1.1%, 1년 대비 2.1%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상승했다. 가정용 식료품 가격은 1.2%, 비 가정용 식료품 가격은 4.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번에 발표된 3월 CPI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다우존스는 전문가 예상치를 3.4%로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경제학자의 예상치인 0.3%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나 CPI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또 다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해질 전망이다.
NYT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3월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근거가 심각하게 약화됐다고 짚었다. 연준은 1월과 2월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3월 CPI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근거로 삼겠다는 입장이었다. WSJ는 3개월 연속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7월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3월 CPI 보고서 발표 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5%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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