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허브' 포부 밝힌 홍콩…"현물 ETF 곧 나온다"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

양한나 2024. 4.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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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 현장 / 사진=홍콩 웹3 페스티벌 2024


6~9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완샹 블록체인 연구소와 해시키 그룹이 공동 주최했으며, 160여개 글로벌 웹3 프로젝트, 300여명의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웡 와이룬 홍콩 재무장관 대행, 던컨 치우 홍콩 입법회 의원 등 정부 관계자들도 연사로 참여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6일 행사의 개막은 완샹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루 웨이딩의 개회 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홍콩은 가상자산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허브 중 한 곳으로 발전했다"라며 "홍콩 경제는 블록체인 산업과 더불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재무장관 대행 웡 와이룬은 개회식에서 "홍콩은 주로 웹3의 두 가지 부문, 즉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웹3 개발자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의 OTC 거래를 법치주의 하에 도입할 계획이며 중개업체가 적격 가상자산, 선물, ETF 거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던컨 치우 홍콩 입법회 의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홍콩에서 곧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가상자산은 소비, 금융, 투자, 전통경제, 중앙은행 등 부문에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가상자산 OTC 입법 제안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에 대한 

현재 운용자산 285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남방자산운용, 중국 자산운용사 하베스트펀드의 홍콩 자회사 등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사들이 홍콩 금융당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실제 19일 중국 매체 텐센트뉴스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오는 15일 첫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체는 "SFC가 1차로 4종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계획"이라며 "승인 이후 상장까지 약 10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하오롄 홍콩 재무부 부국장은 "홍콩의 금융시장을 웹3와 융합시켜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홍콩의 ETF도 토큰으로 거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시키 거래소의 최고경영자(CEO) 웡 샤오치는 "해시키 글로벌이 버뮤다 통화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정식 출범했다"라며 "홍콩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시키 거래소와 달리 해시키 글로벌은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시리즈A+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계획 중으로, 현재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시키 그룹은 해시키 웹3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해시키 체인(Hashkey Chain)'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시키 체인은 영지식증명(ZKP) 기술을 사용해 이용자에게 저렴하고 효율적인 온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강세장(Bull market)을 맞이한 만큼 행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참여자 80%가 유럽, 미국을 포함한 홍콩 외부(해외)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홍콩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6~9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에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창업자가 패널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 사진=홍콩 웹3 페스티벌 2024

최근 홍콩은 가상자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웹3 행사를 적극 개최하고 있고,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연사는 국내에서도 일명 '돈나무 언니'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캐시 우드다. 

우드는 행사장 무대에 올라 홍콩의 웹3 산업 활성화 행보에 대해 적극 칭찬했다. 그는 "홍콩이 커스터디 관점에서 거래소와 기관에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 것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라며 "이러한 규제 명확성은 미국보다 홍콩에서 더 빠른 기술을 확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면에서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은 오는 2030년까지 1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전세계 개발도상국 통화는 평가절하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계속 오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역시 행사에 참여해 이더리움(ETH)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EIP-4844(프로토 댕크샤딩)는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DAS)을 통해 이더리움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현재 DAS는 블롭(Blob, 신규 트랜잭션) 3개를 보유할 수 있으나 다음 단계에서는 8~16개, 최종적으로는 128개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은 5년 전에 비해 대규모 디앱(dApp)을 지원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의 아시아태평양(APAC) 책임자 션 로렌스는 "홍콩은 가상자산 사업을 구축하거나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글로벌 기회"라며 "홍콩은 정부의 명확한 정책과 지원, 전통 금융에 경험이 있는 인재 풀, 가상자산에 할당할 수 있는 자본 등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홍콩에서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웹3 투자사 롱해시 벤처스(LongHash Ventures)의 최고경영자(CEO) 엠마 쿠이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을 강세장 초입 단계로 봤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이더리움을 비롯한 나머지 알트코인은 아직 전고점 경신을 하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밈코인은 가격 조작이 쉬운 만큼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코보(Cobo)의 창업자 션 위는 "최근 가상자산 생태계에 중국계 기업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이들이 가상자산 시장 혁신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 그는 "비트코인이 2030년 1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조차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향후 1~2 사이클에 걸쳐 비트코인은 대형 금융기관의 유입과 함께 폭발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콩은 올해 하반기 더욱 많은 웹3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5월에는 '위키 파이낸스 엑스포(Wiki Finance Expo)', '비트코인 아시아(Bitcoin Asia)'가 열리며 10월에는 체인링크가 주최하는 '스마트콘(SmartCon)'이 개최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던 글로벌 웹3 행사 '컨센서스(Consensus)'도 내년에는 개최지를 홍콩으로 바꾼다.

홍콩=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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