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與 총선 참패’ 전망에 “일방적 의대 증원 심판…예상된 결과”

구민주 기자 2024. 4. 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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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 3사의 제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여당이 총 10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 단체 등 의료계에선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은 총선 출구조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하며 "정부·여당이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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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 분노하게 한 결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사 3사의 제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여당이 총 10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 단체 등 의료계에선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은 총선 출구조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하며 "정부·여당이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의 공식 논평 여부와 내용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총선 결과는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의료정책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해왔던 의료계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논평을 올렸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대부분 국민의힘을 찍어 왔던 의사와 그 가족들의 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국민들이 정부의 '불통' 증원 정책에 공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여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캠페인으로 정부·여당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던 '강경파'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은 총선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현재로서는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임 당선인은 총선 전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노환규·주수호 전 의협 회장 등도 SNS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 결과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했다.

주수호 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번 총선 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나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 교수단체들 역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개표가 끝나면 총회 차원에서 입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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