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기, 중국산이냐”… 반복된 고장에 참관인 항의 [수원 개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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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8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체육관의 개표소
○…1대의 분류기가 반복해 오류를 일으키자 이를 지켜보던 한 참관인이 “왜 다른 건 멀쩡한데 이것만 자꾸 문제가 나느냐”며 “이거 중국산이야?”라고 항의.
선거 사무관은 참관인에게 “예민한 기계라 작은 먼지나 충격에도 오류가 발생한다”고 설명.
■ “잠깐, 투표함 뚜껑에 이 봉투는 뭐죠?”
○…제22대 총선 투표날인 10일 오후 7시10분께 개표소로 지정된 수원시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서 뚜껑에 흰색 봉투가 붙은 투표함이 들어와 웅성거림 이어져.
투표참관인은 “투표 마감시간인 6시 전 들어온 한 여성 유권자의 기표 시간이 5분 넘게 지체 돼 모든 투표가 끝난 줄 알고 함을 봉했다”고 설명. 이어 “뒤늦게 ‘아직 안 넣었다’는 유권자의 외침을 듣고 용지를 봉투에 넣은 채 가져 왔다”고 밝혀.
이를 듣던 개표 사무원은 상황 판단을 위해 개표 참관인을 불렀고, 참관인은 “각 당이 추천한 투표참관인 모두 ‘투표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시인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해 상황은 일단락.
■ “투표참관인은 다 어디로 갔나요?”
○…제22대 총선 투표날인 10일 오후 6시15분께 개표소로 지정된 수원시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투표함과 함께 선거행낭이 들어오기 시작.
협조요원이 서류 부착을 마친 한 투표함을 옮기려는 순간 개표참관인이 “여기 투표참관인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 업무가 끝났다고 생각해 차량에서 대기하던 투표참관인의 부재로 약 5분간 투표함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해.
다급히 개표소에 들어선 두 명의 투표참관인은 “멀리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며 한숨. 개표참관인은 이들에게 “투표함이 옮겨질 때까지 투표참관인은 현장에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
■ 개표사무원이 위화감 조성해…"주의주라"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있는 보훈재활체육센터. 이곳에서는 팔달구에 있는 모든 투표함이 도착해 개표가 이뤄져. 오후 6시30분이 되고 첫 개표함이 도착하자 개표참관인들이 일제히 몰려와 투표함의 입구를 들여다봐. 사진을 찍거나 입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스티커 개봉 여부를 확인. 개표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치고 첫 투표함을 열어 테이블 위로 투표용지를 쏟아. 투표함 속 용지를 받아 든 개표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라텍스 장갑을 끼고 종이를 분류.
오후 6시34분께 투표함적치장소를 벗어나 투표함이 도착하자 한 개표 참관인이 “저기까지 가서 확인하면 안 될 텐데”라고 말해. 개표참관인이 확인하기 전 이동 돼. 사전투표함이 우편투표전담부 인근에서 개표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쳐. 이후 연달아 투표함이 속속 도착해 확인을 기다려.
팔달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근씨(60대)는 “2003년부터 팔달구 선거관리위원회 활동을 이어왔다”며 “팔달구는 수원시 5개 중 가장 빨리 개표가 끝나는 구역”이라고 설명해. 이어 “위원장이 부장판사라 돕기 위해 줄곧 활동해 왔다”며 “위원장을 보필하고 변호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말해.
오후 7시26분께 모든 투표함이 도착해. 개표 참관인들 사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오고 가. 개표 참관인인 장병인씨(50대)는 “이번이 첫 개표 참관인 대표인데 들어오는 투표함 수를 알고 있지 못해 불편하다”며 “이를 알 수 없냐고 이야기 중이었다”고 설명.
오후 7시45분께 위원장들을 불러 모으는 마이크 소리가 흘러나와. 투표용지를 두고 ‘무효할지 유효할지’를 논의해. 위원장 6명과 부위원장 1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아. 오후 7시58분께 해당 투표용지는 무효로 판정.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무효한다는 확인을 위해 모든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도장을 찍어. 이후 투표가 무효화됐다는 방송이 흘러나와.
오후 9시7분께 개표사무원과 개표 참관인 사이 싸움이 발생해. 참관인 A씨 말에 따르면 A씨가 현장을 촬영하자 개표 사무원이 A씨를 향해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해. 이어 그는 “선관위의 한 개표 사무원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다닌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금 밟았다고 뭐라고 하는 모습을 봤으니 주의를 주라”고 말해. 이후 해당 개표사무원은 자리를 피했고 A씨는 지속적으로 선관위 관계자와 대화하며 해당 개표사무원의 사과를 요구.
이건혁 기자 geon-siri@kyeonggi.com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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