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침묵만 흐른 국민의힘 한동훈, 10분만에 상황실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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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분 전인 10일 오후 5시 59분.
한 위원장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개표 결과를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이 같은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충격적"이라며 "최악의 경우 110석, 최대로는 140석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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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인천계양을 결과 보고 한숨
수원정도 뒤지자 고개 갸우뚱
"실망스럽지만 개표 지켜볼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분 전인 10일 오후 5시 59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옅은 미소를 띤 채 개표상황실에 입장했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지 10초 뒤 한 위원장의 얼굴에선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상황실은 순식간에 완전한 적막에 휩싸였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참패 예상'으로 발표되자 국민의힘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강당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가득 찼다.
당 관계자들은 웅성대는 소리조차 없이 침묵을 지켰다. 지역구별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쪽 환호성 소리가 대신 상황실을 채웠다.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등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 중 윤 원내대표가 입술을 다문 채 가장 먼저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결과를 듣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경기 수원정 결과가 나오자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한쪽에서 "와, 뭐야"란 탄식이 나왔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한 위원장은 약 10분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한 위원장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발언 직후 상황실을 떠났다. 한 위원장이 떠나자 자리를 지키던 선대위 관계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비웠다.
개헌 저지선인 100석까지 위태로워진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패배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참패'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개표 결과를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이 같은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충격적"이라며 "최악의 경우 110석, 최대로는 140석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 중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킨 김경율 비대위원도 예상치 못한 결과란 반응을 보였다. 김 비대위원은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여당과 정부를) 구분하지 않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공동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반등한다는 조사가 나온다고 해서 120~140석까지 바라봤었는데 민심이 무서운 것 같다"고 허탈한 듯 말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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