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국힘 100석 넘으면 몽둥이 아닌 회초리로 맞아야"
유시민 "여당, 저런 말 수용하면 큰 일…계속 법 무시하면 대통령 여당 더 무서운 결과 맞을 수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22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100석도 위태로운 것으로 예측되자 유시민 작가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특히 김 전 논설위원은 국민의힘이 100석을 넘기면 회초리로 때려야지 몽둥이를 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10일 저녁 MBC 개표방송 생중계 '변화의 시작' 스튜디오에 패널로 나와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들이 이렇게 국가를 운영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여러 경로로 대통령 정부 여당에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데, (윤 대통령이)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를 통해서 의지를 표출하는 것 외에 의견을 전달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야당에 표를 던져 대통령 보고 바꾸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예측 조사를 두고 “대통령 거부권을 시민들이 거부한 것”이라며 “100석을 넘었다 해도 계속해서 야당이 의결한 대로 거부하고 시행령을 갖고 법을 무시하겠다는 식으로 나간다면 대통령과 여당이 더 무서운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100석 미만이면 폭망, 100~110석 참패, 110~120 패배, 120~130석이면 약진 또는 선전”이라며 “130석을 넘어가면 무승부를 주장할 수도 있다. 지금은 열세지만 95석, 100석, 105석은 천양지차”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은 “최종 개표 결과 102, 103, 105석이 된다면 국민들에게 윤석열 정권이 잘못했으니 심판을 내리되 회초리를 때려야지, 몽둥이를 들어서 쓰러뜨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이니 '개헌'이니, '거부권을 거부하느니' 하는 식으로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야당에게 몽둥이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국정기조의 반성과 변화는 필요하고, 그것은 민심을 받드는 것이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해서 준 정권인데, 지킬 건 지켜야 한다”며 “죽더라도 앉아서 꼿꼿하게 마지막에 지킬 것은 지키고, 100석 밑이냐 위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비평가의 말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런 비평가의 말을 여당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큰 일이 난다”며 이번 여당 선거과정의 문제점을 짚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단독 과반을 목표로 제시하고, 의석이 줄어도 단독과반을 확보하면 목표에 달성한 것이라고 선언한 반면, 여당은 의석에서 뒤지는 것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여당이) 여당에게 더 많은 의석을 달라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한다”며 “당 대표(한동훈 비대위원장)가 매일 미디어에서, 유세장에서 야당을 디스하고 말꼬리잡고 악플러처럼 행동하는 이런 선거는 한번도 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보수의 결집을 기대했는데, 안 나타났다. 민심이 너무 야당으로 가면 몽둥이로 때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차제에 아주 패라 패', '안 고쳐질 거면 물려야 된다', '회초리 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이렇게 (표를) 준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몇 석 더 얻었다고 '회초리밖에 안 된다'고 한다면 국민은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스튜디오에 패널로 참석한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차이가 나서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결과 보면서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정도 차이가 났다는 것은 어느정도 마지막 개표결과까지 바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윤 대변인은 “앞으로 야당과 관계를, 정부 여당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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