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韓美 의원직 매력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과도 같았던 총선이 마무리됐다.
결격 사유에도 운 좋게 당선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소한 차이로 눈물을 삼킨 후보들도 많다.
일부는 득표율이 낮아 선거운동 비용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이러니 낯 뜨거운 충성 경쟁으로 공천을 따내 막말과 꼼수를 동원해서라도 배지를 달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쟁과도 같았던 총선이 마무리됐다. 결격 사유에도 운 좋게 당선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소한 차이로 눈물을 삼킨 후보들도 많다. 일부는 득표율이 낮아 선거운동 비용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과거 행적이 들통나 인민재판을 받거나 재산을 날려먹는 위험을 감수하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는 그만큼 직업으로서 의원직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세비로 연간 1억5000만원을 받고 보좌관은 최대 7명을 거느릴 수 있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합법적으로 수억 원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도 있다. 심지어 감옥에 가더라도 세비는 꼬박꼬박 통장에 꽂힌다. 상임위 회의를 열면 장관들을 불러다 호통칠 수 있고, 무엇보다 무소불위 입법권을 무기로 정부부처는 물론 각종 협회와 단체로부터 치열한 로비를 받게 된다. KTX·항공기 탑승권, 특활비·해외시찰비 등 각종 경비 지원, 회기 중 불체포특권에 이르기까지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갖는 특권이 186가지에 달한다. 이러니 낯 뜨거운 충성 경쟁으로 공천을 따내 막말과 꼼수를 동원해서라도 배지를 달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 최강대국 미국 의회는 우리와 다른 모양이다. 차기 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합쳐 지금까지 4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하원의원의 직업으로서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당 지도자에 따라 정치도 양극화되면서 소수 강경파 의원들은 의회 기능을 마비시키기 일쑤다. 의원 개개인의 입법 기능은 크게 약화돼 의원들은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도 어려워졌다. 여의도 국회와 놀랍게 닮은 모습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 국회의원들은 그럼에도 재선, 3선을 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것뿐이다. 22대 국회가 다음달 개원하지만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21대와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하다. 정치개혁의 출발은 특권 폐지다. 유권자들이 눈 부릅뜨고 특권의 폐해를 들춰내 "국회의원 못해먹겠다"는 아우성이 쏟아지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박만원 논설위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걷기 부작용? 정말 같은 사람 맞나요…20대女, 3개월만에 60대 할머니? - 매일경제
- 어떻게 알았을까…한국인 미라, 165cm 키가 큰 1580년생 조선시대 남성 - 매일경제
- [속보] 22대 총선 투표율 오전 11시 14.5%…지난 총선보다 0.8%p↓ - 매일경제
- 이명박 “정치, 한국 전체 수준에 안 맞아…너무 이념적, 지혜롭게 판단해달라” - 매일경제
- “잘못했다” 큰절하더니 “촬영하지마”…‘소래포구’ 입간판 해명 들어보니 - 매일경제
- “요망한 계집의 목을 쳐야 나라가 산다” 국정을 농단한 조선무당들[서울지리지] - 매일경제
- 말다툼 중 60대 아버지 흉기로 찌른 고교생…父 직접 신고 - 매일경제
- 벚꽃축제 놓쳤다고? 아쉬워 말고 벚꽃 만발한 ‘이곳’ 어때 - 매일경제
- 한동훈 탈수 증세 마지막 일정 취소…이재명, 용산서 “정권심판” 마무리 유세 - 매일경제
- 트루시에, 박항서 제자들 따돌렸다…베트남 폭로 [2026월드컵 예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