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몰려드는 플로리다 집값·골프 회원권 '천정부지'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4.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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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에 최근 몇 년 새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몰리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기준 미국 전국 평균의 4배가량인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에 달했으며, 일부 고급 골프장의 경우 135만달러(약 18억2000만원)가 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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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에 최근 몇 년 새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몰리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기준 미국 전국 평균의 4배가량인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에 달했으며, 일부 고급 골프장의 경우 135만달러(약 18억2000만원)가 넘는 곳도 있었다. 2020년 이후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부유층이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정책과 높은 소득세를 피해 플로리다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골프장 회원권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 고급 골프장들이 급증한 수요에 맞춰 회원권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4년 새 3배 이상 올랐지만, 수요가 많아 일부 인기 골프장은 몇 년이나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한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이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약 20만달러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70만달러(약 9억4000만원)로 치솟았다. 이 골프장은 현재 신규 회원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데, 대기자 명단만 약 5년 치가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부동산 개발 업체 위트코프그룹이 마이애미 해변 북쪽에 개장한 셸 베이 골프클럽은 회원권 가격이 135만달러에 달했다.

FT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골프를 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전역의 골프장 회원권 비용은 2배가량 올랐는데,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했다.

마이애미의 인공 섬 '인디언 크리크'에 위치한 골프장도 현재 신규 회원이 되려면 팬데믹 이전 수준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언 크리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부부와 미국 미식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레이디, 미국 유명 투자가 칼 아이컨 등이 거주하고 있어 '억만장자 벙커'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역의 갑부들이 몰려들면서 이곳 저택의 가격은 최소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올랐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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