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 보란듯 … 마잉주 만난 시진핑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4.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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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중국과 대만은 양분할 수 없는 역사이며, 어떤 외세 간섭도 '가족·국가'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인 마 전 총통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그동안 대만해협 양안에서 양분할 수 없는 역사를 써왔다"며 "대만해협 양안 동포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국가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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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취임 앞두고 회담
"中·대만은 가족, 양분불가
외세 간섭도 재결합 못막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중국과 대만은 양분할 수 없는 역사이며, 어떤 외세 간섭도 '가족·국가'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인 마 전 총통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9년 만이다. 시 주석은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당시 마 총통을 만나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그동안 대만해협 양안에서 양분할 수 없는 역사를 써왔다"며 "대만해협 양안 동포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국가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 양안 관계를 언급할 때 '외부 간섭'이란 미국 등 서방 국가를 겨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그는 이어 "양안 관계에 있어 해결될 수 없는 원한, 논의할 수 없는 문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세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총통을 지낸 마 전 총통은 대만 전직 지도자로는 지난해 처음 중국을 방문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시 주석과의 만남은 총통 재임 시절인 2015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9년 만이다. 마 전 총통이 소속된 국민당은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비해 친중 성향이 강하다. 이날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을 총통이 아닌 '마잉주 씨'라고 호칭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독립된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이어 "마잉주 씨는 '1992년 합의'를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고 양안 청소년 교류를 추진했다.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오는 5월 20일에 열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민진당)의 취임식을 앞두고 성사됐다. 민진당 정부는 대만의 미래는 대만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민진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경우에만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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